대전예당·연정국악원 폐쇄 연장
미술관·공공도서관도 휴관 돌입

대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가뜩이나 가라앉은 지역 문화예술계의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등 공연장 임시 폐쇄 조치가 연장됐고 여기에 더해 지난 22일부터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을 비롯한 전시시설과 공공도서관이 일제히 휴관에 들어가게 되면서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결국 대전에까지 뻗쳤다. 주말 사이 동구와 유성구에서 세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되면서 가뜩이나 썰렁한 분위기였던 지역 문화예술시설은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우선 당초 이달 29일까지였던 대전예당과 연정국악원 임시 폐쇄 기간이 한 달여 뒤로 더 늦춰졌다. 대전예당은 내달 예정된 기획공연 4건을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모두 취소하고 대전연극제를 포함, 5회로 계획했던 대전시립예술단 공연을 3회로 축소했다. 또 19건의 대관 공연도 기획사를 통해 취소를 권고하기로 했다.

연정국악원도 내달 무대에 올릴 계획이었던 자체 기획과 국악연주단 공연을 모두 보류하고 셋째 주까지 임시 폐쇄한다. 연정국악원 관계자는 “임시 폐쇄 기간 직후 예정된 기획 공연도 준비는 하고 있지만 현재로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그 때 되면 코로나19의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몰라 걱정이 크다”고 귀띔했다.

공연장 휴관 연장과 맞물려 대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2일 부로 지역 내 전시시설과 공공도서관의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불특정 다수가 찾는 전시시설인 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 테미오래 시민의집과 한밭도서관 등이 그 대상이다. 시는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휴관을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시설을 찾는 이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휴관 사유와 안내문을 출입문과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학교체육관 등 민간 체육시설에 대해서도 휴장을 권고하고 노래방과 PC방도 점검해 시민 안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한선희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최대한 빨리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켜 시민들이 자유롭게 문화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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