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으로 열릴 새로운 시대

풍수도참가들은 통일신라의 시대가 가고 새로운 개성의 송악산 시대를 예고하였고, 그 후 한양의 북한산 시대가 이어지고, 그 시기를 지나면 계룡산 중심의 새로운 시대가 개창될 것을 예지하였다. 송악산과 북한산의 시대는 왕조 중심의 권력이 형성되며, 계룡산은 백성이 주인인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이는 자연의 원리와 이치, 또한 자연의 지세인 풍수를 통해 앞날을 미리 예측한 것이다.

풍수지리의 기본 원리에서 모든 기운은 고정됨이 아니라 변화하게 됨을 알아야 한다. 풍수의 시조인 도선대사는 고려의 시작 후 일정기간이 지난 뒤 새로운 변화를 새로운 지역인 한양에서 시작되길 바랐다. 고려의 왕실과 귀족은 변화를 두려워하였고, 그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함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지 못하였다. 그 결과 왕실과 귀족들뿐만 아니라 백성들 또한 어려움이 한층 더 심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려의 시대가 가고 이성계에 의한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고려의 묵은 때를 벗고 새로운 나라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려의 시대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 급기야 나라의 이름인 국호(國號)를 선포하기에 앞서, 나라를 이끌어 갈 도읍(都邑)의 자리를 먼저 구하고자 하였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했기 때문이다.

풍수전문가의 건의에 따라 계룡산 아래 신도안의 길지(吉地)에 수도(首都)를 정하기로 하였다. 공사를 시작한 지 1년도 채 못 간 시점에서 태종 이방원의 세력에 의해 북한산의 한양으로 도읍이 정해지게 되었다. 계룡산 도읍은 아직 이른 시기였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풍수가들이 예언한 개성, 한양의 시대를 지나야 계룡산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시대정신’을 이해하여야 한다. 수차례 기고를 통해 강조하였지만, 계룡산은 이씨 왕조가 이끌어갈 터전이 아니라 백성이 주인인 오늘날 민주주의 시대를 꽃 피울 자리라는 것이다.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철부지'와 같다.

철부지란 철(계절)을 모른다는 의미로 사리를 분별할 만한 힘이 없는 어린아이와 같아질 수밖에 없다. 얼마 후 국민을 대표할 선거에서 철부지가 아닌 백성인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사의 물길이 열리길 기대한다.

최근 대한민국의 중심축이 서울에서 대전과 충청을 중심으로 서서히 움직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를 단순히 수도권의 기득권 세력과 영호남의 세력이 아닌 제 3세력으로 정치적 캐스팅 보트 역할로 대전·충청을 보는 미시적 관점은 빨리 버려야 한다.

특히, 이 시대를 이끌어 갈 지도자를 자처하는 자들이나 대전·충청인을 대표하려는 꿈이 있는 이들은 깊은 자아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무작정 열심히만 하려 하지 말고 무엇이 지금의 시대정신 인지를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 모르면 차라리 쉬어 가라. 대전, 충청이 단순히 어부지리로 변화됨이 아니라 시대의 주인공으로 우뚝 솟아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

하늘의 기운인 천기(天氣)가 개성을 지나, 한양인 서울의 시대를 거쳐 지금의 계룡산시대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땅의 기운인 지기(地氣)도 함께 개성과 한양의 음양(陰陽) 시대를 지나 오행(五行)의 시대인 대전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운이 열리고 있다. 음양과 오행은 자연의 순환법칙을 설명하는 동양철학의 기본이다.

원래 음양은 서로 상반된 두 개의 기운이 고루 작용하면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원리이지만, 그동안은 일부 권력층들이 얕은 술수로 자기 입맛에 맞게 해석하여 편을 가르고 투쟁하여 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 기득권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오행은 각기 다른 다섯 가지의 성분이 서로가 상생(相生)과 상극(相克)을 통해 다섯 가지가 모두 고루 각자의 역할을 잘 함으로 서로 좋아진다는 원리이다. 기존의 논리와 서울 수도권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오행의 지기를 완벽하게 갖춘 지역이 대한민국에는 오직 한 곳, 대전이다. 음양오행의 시대정신이 바로 계룡산을 중심으로 모든 백성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갈 대전 충청인의 참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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