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성 부각되지만 폐국 추진에 노조 “입장 전환하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우체국 폐국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1406개 우체국을 통해 마스크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새삼 우체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국의 우체국은 모두 3429개에 달하며 이 중 우본이 운영하는 일반우체국이 1933개, 별정우체국이 726개, 우편취급국이 770개이다. 이들 우체국은 도시는 물론 전국 방방곡곡에 있으며 우편업무에서 저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니 우체국만큼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주민들을 위한 마스크 공급에 적합한 조직도 없다. 정부가 마스크 공급 통로로 우체국을 택한 이유이며 지난 라돈 사태에서도 이런 이유로 라돈 메트리스 수거에 우체국이 활용됐다. 

이런데도 지금 우체국은 상당수가 폐국 위기를 맞고 있다. 우본이 적자를 이유로 올해 171곳을 시작으로 앞으로 4년간 680개 일반우체국을 폐국하고 단순 우편업무만 취급하는 우편취급국으로 민간 위탁한다는 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우본 노사는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철수, 이하 우본공무원노조)는 2월부터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인데 이어 현재는 현장 교육을 진행하며 반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우본공무원노조는 라돈침대 사태에서도 그러하듯이 이러한 국가적 위기에서 마스크를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조직은 우체국이 유일함을 강조하며 단순 민간 위탁 우편취급국으로는 이러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우본 노사는 이번 주부터 폐국 정책과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교섭을 1주일에 한차례씩 진행하고 있다. 우본공무원노조는 우체국의 공익적 기능을 도외시한 우체국의 폐국 정책은 국민의 불편과 2000여 직원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짐을 강조하며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다. 

우본공무원노조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공공의료원과 함께 그 중요성과 존재감이 드러난 우체국의 폐국 정책에 대해 우본의 전향적 입장 전환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향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단체교섭에서도 이를 강조하며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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