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이종성 교수 著 ‘동양 필로시네마’

 
이종성 교수

“영화가 철학이 되고, 철학이 영화가 되는 세상을 꿈꾸는 것 하나만으로도 마음은 충분히 가벼워진 상태입니다. 꿈의 무게가 좀 무겁게 느껴진다면 지금 당장 가까운 영화관을 찾아 나서볼 일입니다.”

충남대 철학과 이종성 교수의 저서 ‘동양 필로시네마’(東洋 Philocinema, 충남대출판문화원)는 영화 속에 반영된 동양철학의 다양한 주제를 전문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이라 할 수 있다.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겨지는 동양철학을 대중예술인 영화와 자연스럽게 연계해 우리 삶 속의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동양미학과 철학적 상상력의 정원’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존재와 인식에 관한 철학적 성찰-‘애니매트릭스’의 도가철학적 해석의 가능성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의 철학과 고래의 비상-‘나의 붉은 고래’에 반영된 장자 ‘소요유’의 철학정신 ▲묵가의 비공론(非攻論), 그 전쟁비판론의 의의와 한계-영화 ‘묵공’의 철학적 분석 ▲붓다의 삶과 사상 그리고 환생의 문제-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리틀 붓다’를 중심으로 ▲주화론과 주전론의 양립-‘남한산성’에 반영된 두 가지 유학의 이념 ▲개벽의 꽃, 해월 최시형의 동학사상-영화 ‘개벽’을 중심으로 등 총 13가지 주제를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동양의 영상미학과 그 상상력의 토대를 한자리에 모은 이 책은 영화 속에 투영된 동양철학의 다양한 입장을 톺아봄과 동시에 동양철학을 통한 영상미학적 상상력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영화 속에 담긴 동양의 철학적 모티브를 찾아내 대중화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 교수에게 ‘동양 필로시네마’는 자신이 기획하는 ‘한국도가철학사’의 집필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징검다리 같은 성격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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