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일=코로나19 때문에 어머니의 장보기가 장기간 끊겼다. 2주 전 본 장으로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데 반찬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주말에 장을 보러 가신다고 했다. 그말은 이번 주말까진 맛있는 반찬을 먹을 기회가 없단 뜻이다.

다행인 건 밭에서 나는 고기라 할 수 있는 두부가 남았단 것이다. 두부로 두부김치, 두부부침, 두부조림 중 하나를 해주시겠단 약속을 어머니는 하셨으나 조금 더 특별한 걸 먹고 싶다. 어렸을 적 어머니가 요리학원을 다니셔서 중식 요리를 직접 해주신 적이 몇 번 있는데 제일 기억에 나는 건 마파두부다.

마파두부가 먹고 싶다고 하니 역정을 내시면서 “대신 고기는 넣을 수 없다”고 하셨다. 장을 본 게 없으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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