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주택매매 가격지수 변동률 유일한 1점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대전1.38, 세종 2.41

12·16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하락 반전했다. 그러나 대전과 세종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감정원의 '2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1월14일~2월10일) 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15%로 전달 0.34%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6%를 기록했으나 12·16 대책이 나온 이후 점차 상승폭을 좁히는 모습이다. 대책 발표 두 달여 만인 지난달 상승률이 12월 대비 5분의 1수준으로 축소됐다. 특히 강남권 상승률이 크게 둔화했다. 강남 3구는 주요 재건축 단지와 인기 고가단지에 대한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가격이 하락 반전했다. 강남구 0.09%, 서초구 0.07%, 송파구 0.06% 각각 떨어졌다. 다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강남권 외곽 일부 단지는 소폭 상승했고 그 외 구로(0.26%) 영등포구(0.23%)는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 영향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문제는 규제를 받지 않고 있는 대전 집값은 1.10% 올랐다는 점이다. 유성구와 서구가 각각 1.36%, 1.33%를 기록하는 등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정부는 대전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특히 대전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0%을 넘기고 있다. 지난달 전국 평균이 0.34%, 수도권이 0.51%, 서울이 0.15%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세종시도 문제다. 투기과열지구인 세종의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11월 0.03%에서 12월 0.83%로 급증하더니 올 1월 1.84%, 지난달 1.99%로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전의 경우 지난 1월 1.60%에서 지난달 1.38%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 평균이 0.45%, 수도권이 0.71%, 부산이 0.06%임을 감안하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서 세종은 더욱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세종은 지난해 12월 1.02%에서 지난 1월 2.22%로 급증했으며 지난달 2.41%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지난달 대전은 소폭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세종의 경우 공급물량 축소로 상승, 교통호재(경강선 연장 등)가 있는 지역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