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초토화된 이란, 죄수 5만여 명 임시 석방까지 

사진=연합뉴스

 이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죄수 5만4000여 명을 임시 석방하는 조치를 취했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재소자 5만4000여 명이 보석금을 내고 일시 출소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다만 장기 복역수나 대중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죄수는 감옥에 남았다.

죄수를 석방한 이유는 좁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재소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동안 교도소는 코로나19가 쉽게 퍼질 수 있는 공간으로 지목돼 왔다.

뿐만아니라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스파이 혐의로 수감 중인 이란·영국 이중국적자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를 비롯한 정치범도 조만간 풀려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면서 확진자가 2336명 나왔다. 사망자도 이날 기준 77명에 이른다. 확진자 중에는 정부 고위 관계자와 의원들도 여럿 포함됐다. 이란은 부통령·차관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국회의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란에서는 2019년 중순 기준 24만여 명이 징역을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60%는 강도, 마약 관련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죄수 석방 조치는 이란 정부가 코로나19 현황을 은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반박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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