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0일=당직이라 저녁을 다른 부서와 먹어야 했는데 업무가 바빴고 타 부서가 생각보다 일찍 식사를 하는 바람에 함께 나가질 못했다. 혼밥 아니면 조용히 기다렸다 집에 가서 먹어야 한다. 당직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 여덞시, 어영부영하다 씼으면 여덞시 반, 저녁 차려 먹고 설거지하면 아홉시다.

그냥 혼밥하는 게 나을 것 같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집에서 밥을 먹고자 한다. 1인 가구가 점차 늘어가고 어디서든 혼자 밥 먹는게 현대인의 일상이긴 한데 개인적으론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서다. 단순히 혼자 밥 먹는 게 창피해서가 아니다.

식사, 특히 저녁이라 하면 식구가 모여 하루의 일상을 공유하는 하나의 장이 되길 바라서다. 물론 바삐 돌아가는 일상에서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저녁식사마저 사라진다면 우리가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언제일까? 사먹는 것보단 맛은 없겠지만 그래도 하루만큼은 어머니의 밥을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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