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합정당 참여를 12일 전 당원 투표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며 “(참여하게 된다면) 민주당 이름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행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의석을 추가하지 않고 앞순위는 소수정당에 배정하고, 민주당은 뒷순위에 배정될 것”이라며 “불공정한 이익을 최소화하고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을 촉구하기 위해 선거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게 되면 당 비례대표 후보를 후순위로 보내되 당선권에는 7명 정도 배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 없이 선거를 치를 경우 순수(병립형) 비례대표 의석에서 7석을 배정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이 가짜 페이퍼 위성정당(미래한국당)을 만들어 소수정당의 의석을 도둑질하는 반칙을 저질렀다”며 “우리의 목적은 (선거법의) 취지를 살리고 반칙과 편법을 저지르는 미래통합당을 응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의석상에선 공개적으로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민주당의 연합정당 참여에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힌다”며 이 대표의 면전에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민주당은 약 80만 명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12일 오전 6시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묻는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결과는 13일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