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없는 총선 ··· 대선 '시계제로'

보수-진보 각축전 전망 속 "진보결집 유리" 51%

대전·충남 캐스팅보트 역할 '한다-못한다' 5대4

격전의 4·11 총선이 여당인 새누리당의 원내 1당 사수로 막을 내렸다. 희비쌍곡선은 민심이 빚어놓은 의석수로 갈렸고 폭풍이 휩쓸고 간 정가는 이제 대선을 향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승자라고 웃고, 패자라고 풀 죽을 만한 결과가 아닌지라 셈법은 더욱 복잡하다. 대전·충남의 경우 지역 정당인 자유선진당이 몰락했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7석 씩을 나눠 차지하는 그들만의 황금분할을 일궈냈다. 금강일보 연중기획 ‘100인에게 묻다’ 4월의 주제를 그래서 4·11총선 결과와 12·19 대선의 함수관계로 정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응답자는 100명 중 98명이다. 편집자

◆총선 최대 수혜자는 ‘박근혜’
이번 총선 결과만 놓고 봤을 때 대권 후보로 거론 중인 인물 중 누구에게 가장 득이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3.5%인 72명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라고 답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후계자로 새누리당의 심장부인 부산에서 당선되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문재인(민주통합당)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8명(8.2%), 총선 후 타천이 쇄도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2명(12.2%)으로부터 총선 수혜자로 지목됐다. 6명은 없다고 밝혔다. 여권 지지율이 바닥을 친 상황에서 원내 1당을 지켜낸 박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이자 특히 대전·충남에서 새누리당의 약진을 끌어낸 원천을 박 위원장에 대입시킨 관전평으로 풀이된다.

◆대선 전 정계개편…보수보다는 진보진영 근소한 유리 전망
69.4%인 68명이 대선 전 정계개편을 전망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24명 24.5%,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6명 6.1%로 집계됐다. 대권 쟁취를 위해 어떤 형식으로든 정계가 요동칠 것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단순한 시각에서의 보수 결집(새누리당+자유선진당 등의 조합)과 진보 결집(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등의 조합) 대차대조표에서는 진보 진영의 매우 근소한 우위를 점쳤다. 응답자 98명 중 48명(49.0%)이 보수결집이 유리하다고 답했고 50명(51.0%)은 진보결집이 유리하다고 답했다. 사실상 ‘보수 반, 진보 반’이다.

총선 결과로는 의석수에서 새누리당을 축으로 한 보수 진영이 과반수이상을 챙겼지만 정당 총 득표율에서는 48.56%의 범진보 진영이 48.26%의 범보수 진영을 근소하게 앞섰다는 점에서 대전·충남 민심과 맞닿아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유선진당 타 당에 흡수통합(?)
안방인 대전·충남에서 고작 3석을 얻어 비례대표 포함, 5석의 초라한 성적을 거둔 자유선진당의 미래에 대해 73.5%인 72명이 다른 당에 흡수·통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4.5%인 24명은 해산 후 공중분해를 점쳤다. 자유선진당이 존속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명에 불과했다. 텃밭의 민심 이반이 생각보다 깊어 보인다.

◆대선 결과 대전·충남에게 물어봐 vs 글쎄
12·19 대선에서 대전과 충남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절반을 조금 넘는 50명이 ‘그렇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응답도 41.83%(41명)에 달했다. 7명은 ‘몰라’였다. 역대 대선에서 태풍의 눈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점과 이번 총선에서 7대7 의석 분할로 여·야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은 표심 등이 상충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인회 기자 sindo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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