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6일=어렸을 적 어머니는 막내딸로 태어나 늘 먹고 싶은 걸 언니오빠들에게 자주 뺏겼다고 한다. 특히 좋아했던 팥죽을 많이 못 먹을 때 많이 서러웠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는 막내를 가장 아낀다고 했다. 오빠들 틈에서 자란 막내동생이 먹고 싶은 걸 먹지 못했을 것이란 걱정이다.

사실 세상이 먹고 살만해졌기에 막내는 늘 부족함 없이 먹고 자랏다. 그래서 자주 드리는 말씀이 “우리 신경쓰지 말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바로 말씀하시라”다. 그래도 조금 눈치는 보이시는지 먹고 싶은 걸 자주 말씀하시진 않는다.

예전 건강하실 땐 벌이가 좋으셔서 우리들 먹이시느라 자신은 안 드셨을텐데 요즘은 조금씩 노구가 되는 느낌이라며 아쉬워 하던 어머니가 오늘 출근 전에 어머니가 “팥죽이 먹고 싶다” 하셨다. 지금이야 팥죽을 어디서든 쉽게 먹을 수 있는 건데도 고심고심하다 말씀하셨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팥죽이 식사가 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고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오늘 할 효를 내일로 미루지 말자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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