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시설관리공단 제공

[금강일보] #1. 잘 있지요?
늘 언제나처럼 평화로운 마음과 어진 성품으로 그 곳에선들 어찌 다르다 하겠습니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날의 일들로부터 꽤나 많은 날들이 스치고 지나갔음을 당신도 알고 있으신지요. 큰 아이는 공익근무를 무사히 마치고 대학 2학년에 복학을 할 만큼 늠름하고 믿음직스럽게 성장하였답니다. 작은 아이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갑니다. 두 아이들이 제게 많은 힘이 되어주고 있답니다. 이제는 이 곳의 걱정은 내려놓으시고 편히 잠드시기를 기원합니다. - 아내

#2. 그리운 이름, 아버지!
너무 오랜만에 왔네요. 생각보다 늦었지만 그래도 나름 이른 아침에 왔어요. 얼마 전에 친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이렇게 오랜만에 편지도 쓰고 가요. 오늘 아빠 사진 보고 또 이름을 보는데 왜 이렇게 어색하게 느껴지는지…. 참 못된 아들이죠? 그쵸? 못난 아들 때문에 살아 생전 즐기지 못하시던 것, 이제 마음껏 하세요. 아빠! 나 죽으면 아빠 만날 수 있을까요? 내가 못 찾더라도 꼭 아빠가 날 찾아줘요. 우리 낚시도 하고 술도 먹고 그러게요. 사랑해요 아빠! 정말 너무 그립네요. -아들

#3. 꿈에라도 한 번 만났으면
그동안 내가 당신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5개월 만에 만난 당신은 불러도 대답할 수 없는 곳에 있고 느끼고 싶고, 만지고 싶고, 보고 싶은데 어딜 가면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까? 날 끝까지 책임진다고 했는데…. 암튼 난 당신 사랑했던 건 사실이야. 이제 이렇게라도 당신에게 표현할 수 있어 다행이야. 당신 나랑 한 약속 잊지 않았겠지. 다음 생에 태어나도 우리 함께 살자고 한 약속, 나도 꼭 그렇게 하고 싶어. 내가 당신 곁에 갈 땐 당신이 꼭 마중나와 주었음 좋겠어. 할 말은 너무 많지만 꿈에라도 한 번 만났으면 좋겠어. 사랑했어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서 이 생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편히 쉬어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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