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보다 상승세 소폭 하락…세종 0.98%↑ 전국 최고
“세종 인구유입 이어 아파트 품귀 현상”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잇달아 비켜가면서 대전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전과 세종이 전국 아파트매매가격 변동률의 2배와 6배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이 지난주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6% 상승을 기록한 반면 대전은 전주대비 0.40%, 세종은 0.98% 상승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동구(0.44%)로 원도심 내 혁신도시 유치 기대감이 형성되며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폭 확대됐으며, 정비사업 추진이 원활한 서구(0.43%)는 탄방동 위주로, 중구(0.38%)는 선화·태평동 위주로, 대덕구(0.29%)는 트램 기대감이 있는 법동 위주로 각각 상승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대전이 아직까지 정부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12·16 대책과 2·20 대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 기세는 높게 나타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 규제에서 자유로워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상승세가 높게 나타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자금조달계획서 등 증비서류 제출이 다양하게 늘어나면서 앞으로 아파트 상승률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구유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세종은 고운동 등 외곽 중저가 단지와 입지 조건이 양호한 단지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인구가 늘면서 아파트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한 공인중개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집을 직접 볼 수 없는데도 매물이 나오면 거래가 바로 성사될 뿐만 아니라 전세도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라며 “지난해 2억 원 정도에 거래되던 전세값이 이달들어 4억 원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말에 비해 인구가 증가하면서 정부세종청사와 가까운 위치에 있고 BRT(간선급행버스) 노선 인근 도담동 도램마을의 아파트도 심상치 않다”면서 “도담동 ‘빅4’ 아파트 가격이 최근 두 달 새 2억 원 정도 오르는 등 상승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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