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옥 사유담 협동조합 이사

 
김기옥 사유담 협동조합 이사

[금강일보] 바람 불어 낙엽만 떨어져도 대통령 탓인 나라에 살고있다. 오늘은 내멋대로 쓰련다. 해외에 자주 나서는 사람으로서 아는 척좀 하겠다.

외국에 나가면 가장 먼저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코리아’라고 답하면 ‘북이냐, 남이냐’고 곧바로 묻는다. 그럼 “당연히 남이지, 너는 북한사람 봤냐?”라고 되묻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은 “김정은을 만나본 적은 있냐?”다. '못 가봤다는데 만나기는….’

하여간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남보다 북에 많다. 정확히 말하면 아시아 작은 나라에 관심없다. 그리고 나서는 아주 일부가 다시 k-pop이나 드라마를 묻는다. 그러다가 최근 질문 하나가 달라졌다. 바로 남한의 대통령 ‘President Moon’에 대해 묻는다는 것이다. 나는 25년간 우리 리더를 묻는 건 처음 봤다. 나라 이름도 모르던 사람들이었다.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보도되지 않았던 대통령의 행적 하나를 적으려한다. 2018년 10월 15일이었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국빈 초청을 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개선문에 섰다. 그 유명한 샹젤리제 거리에는 태극기와 프랑스 국기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기마대의 사열과 프랑스 시민의 환대를 받으면 문 대통령은 대통령궁으로 향했다.

2018년 10월 15일 오후(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개선문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기마대의 호위를 받으며 샹젤리제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에서 펼쳐진 한국인과 관련한 퍼포먼스 중 최고, 아니 프랑스 국빈초청 사상 거의 손가락에 꼽는 환대였다. 프랑스는 그런 나라다. 개인의 감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쓸모없는 보여주기식 행사를 눈 뜨고 보지 않는다. 진심으로 존경 또는 가치로운 리더에게 선택적 환대를 한다.

그날 많은 한국 교민들이 울었다고 들었다. 하늘도 유독 파랗던 날 온통 휘날리는 태극기의 호위를 받으며 당당히 입성하는 한국의 리더를 보며 “드디어 한국인이 사람대접을 받는구나…”라고.

며칠을 울먹이고 자랑스럽고 그렇더라고 들었다. 그 사람의 살아 온 행적을 보면 어지간하면 그 사람의 앞날을 내다볼 수 있다. 그 분은 적어도 자신의 계좌를 위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하다. 힘내시라고, 오늘은 내가 국뽕이고 문파고, 오소리고, 이문덕이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