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퍼트리려 술집 돌아다닌 일본인 남성 결국 사망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제공, 연합뉴스

 바이러스를 퍼뜨릴 목적으로 술집을 돌아다닌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사망했다.

19일 교도통신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남성은 입원 치료 중 전날 사망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지난 4일 일본 아이치현 남동부 가마고리에 거주하는 한 50대 남성은 부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검사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음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남성에게 다음 날 입원이 가능한 병실이 생길 때까지 하루 동안 집에서 자가 격리하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 후지 뉴스 네트워크에 따르면, 그는 보건소로부터 자택에 대기하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같은 날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뿌리겠다'고 말한 뒤 택시를 타고 외출했다.

확진 남성은 택시를 타고 두 곳의 술집을 방문해 술과 음식을 먹은 뒤 직원들에게 "나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는 바로 다음 날 격리 병동으로 보내졌다.

일본 언론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남성은 필리핀 스타일 술집에서 곁에 앉은 여종업원의 어깨에 팔을 두르는 등 신체 접촉을 반복했다.

접객한 여종업원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 남성이 드러누웠던 대기용 소파에 잠시 앉았던 다른 여종업원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남성이 방문한 술집 두 곳은 폐쇄된 뒤 방역에 들어갔으며, 그와 접촉한 모든 직원과 손님들은 격리된 채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았다. 격리된 술집 직원 한 명은 "도무지 내 머리로 이해할 수 없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으로 가마고리 시장 스즈키 히사아키는 기자회견을 열고 확진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데 대한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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