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5개구 문화원 개강 추가연기
감염병 심각단계 유지땐 밀릴수도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속보>=코로나19로 멈춰선 지역 문화원 문화학교의 개강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3월 재개를 예고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개강이 뒤로 밀렸기 때문인데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올 첫 분기 문화학교 수업은 사실상 끝난 셈이다. 여기에 더해 답답한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 수강생들의 한숨도 길어지는 분위기가 읽힌다. <본보 2월 10일자 3면 보도>

문화원에서 개설해 운영하는 문화학교는 지역민들의 건전한 여가문화 형성과 문화예술 활동 확대를 통한 평생교육, 배움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기회였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달 부로 모두 문을 닫았다.

19일 대전 5개구 문화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추세를 감안해 3월 중 문화학교를 재개강하기로 했으나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다시 한차례 뒤로 미룬 4월로 조정했다.

한 문화원 관계자는 “다음 달 다시 문을 열기로 예정은 하고 있지만 관건은 감염병 위기경보가 유지되느냐, 하향 조치되느냐에 달렸다”며 “현행 심각 단계가 계속 유지된다면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문화원의 고민은 단순히 문화학교 재개강에 멈춰 있지 않다. 통상 분기별로 진행되는 문화학교의 특성상 문화원마다 코로나19에 따른 휴강 분을 수강생에게 환불조치 하곤 있지만 당장 내달부터 시작될 두 번째 분기 일정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신청할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려운 탓이다.

또 다른 문화원 관계자는 “무사히 문화학교 수업을 재개하더라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다음 달에 얼마나 신청할 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검토한 것은 아니지만 강좌별 최소 수강인원을 줄이는 방안도 고려해봄직 하다”고 귀띔했다.

문화학교가 문을 닫은 지 한 달여 가까이 되면서 수강생들의 속내도 타들어가고 있다. 문화학교가 그동안 배움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지역 중·장년층이 제2의 꿈을 실현하는 교실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대전 A 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문화학교 수강생 전 모 씨는 “그래도 문화학교에 가면 사람들과 함께 여가활동을 즐기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꼈는데 코로나19로 이마저도 맘껏 누리지 못해 갑갑하다”며 “집에서 마땅히 할 것도 없고 밖에 나갈 형편도 되지 않으니 적적한 기분”이라고 한숨지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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