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확진자 3만명 돌파, 상원의원 확진자 나오기도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2일(현지시간) 3만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재선의원인 랜드 폴 상원의원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코로나19 감염자가 3만1057명, 사망자는 38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2만6천명 수준이었던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하루 새 3만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3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이후 두 달 만이며 국가별 감염자 현황으로는 중국(8만1397명)과 이탈리아(5만9138명)에 이은 세계 3위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뉴욕주는 각종 의료용품과 장비의 부족을 호소하며 연방정부가 의료장비 구매와 공급을 국유화할 것을 제안했다. 쿠오모 주지사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뉴욕주의 확진자는 1만5천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14명을 기록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뉴욕주는)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플로리다주와 경쟁하고 있다"며 "바가지 가격이 심각한 문제가 됐고,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4월은 3월보다 더 나빠질 것이고, 5월은 4월보다 더 악화할까 봐 두렵다"며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의 부족 사태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군을 동원하고 국방 물자생산법을 활용해 의료장비를 공급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죽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 재선의원인 랜드 폴 상원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켄터키주를 지역구로 하는 폴 상원의원은 공화당 내에서 ‘친(親) 트럼프’로 분류되는 의원이다. 미국 하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의원이 두 명 나왔으나 상원에서는 폴 의원이 처음이다.

롬니 의원실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롬니 의원은 최근 폴 의원 가까이에 있었다”면서 “그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증상은 없지만 곧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롬니 의원은 다른 상원의원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폴 의원은 2017년 11월 켄터키주 자택에서 이웃과의 분쟁으로 무차별적인 폭력을 당해 폐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 폭력으로 폴 의원은 갈비뼈 6개가 부러지기도 했다. 폐 일부가 절제된 폴 의원이 코로나19로 건강상 큰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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