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요양원서 버려진 노인 사체 무더기로... 직원들도 포기 

스페인 마드리드의 임시 병원 / AFP연합

 스페인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스페인 국방장관이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코로나19 방역에 동원된 스페인 특수부대가 최근 지역 곳곳의 요양원에서 사망한 노인들의 사체를 무더기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군인들이 버려진 노인들을 발견했고, 일부는 침대 위에서 사망한 상태로 누워 있었다”며 “일부 요양원 직원들이 코로나19 의심 사례가 요양원에서 발견되자 요양원을 버리고 떠났다”고 말했다.

로블레스 장관은 “이같은 비인간적인 처사를 용납할 수 없다. 사건의 책임은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며 해당 사건을 검찰에 넘기는 한편 요양원 관련한 방역과 검역은 더욱 철저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보건 당국은 "보통 이같은 사체를 발견하면 장례식까지 영안실에 보관한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라면 감염 방지를 위한 장비를 갖춘 장례식장 직원들이 올 때까지 사체를 그대로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사체 수거까지 만 하루가 걸린다.

살바도르 일라 보건장관은 "요양원은 정부의 (검역의) 절대 우선순위다"라며 "우리는 이같은 센터들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한 스페인은 24일 오전 확진자가 3만 5000명, 사망자는 2300명을 돌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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