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주 상승세 주춤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대전·세종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코로나 영향권에 들어간 모양새다. 코로나가 창궐한 이후 한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3월 넷째주 들어서며 그 기세가 주춤해졌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이 2020년 3월 넷째주(3.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11% 상승, 전세가격은 0.05%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인천(0.42%), 대전(0.37%), 경기(0.28%), 세종(0.27%), 울산(0.05%) 등은 상승, 서울(0.00%), 전남(0.00%)은 보합, 대구(-0.06%), 제주(-0.05%), 경북(-0.04%) 등은 하락했다.

대전·세종의 부동산은 상승세는 유지했지만 보폭이 짧다. 대전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동구(0.66%)는 혁신도시 유치 기대감이 있는 용전·가양동 위주로, 유성구(0.36%)는 원내·문지동 등 상대적 저평가 지역 위주로, 서구(0.33%)·중구(0.31%)는 정비사업 영향이 있는 구축단지 위주로, 대덕구(0.31%)는 세종시 접근성이 양호한 석봉·신탄진동 위주로 상승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실거래가 줄어들면서 상승세는 꺾인 양상이다.

세종 집값도 0.27% 상승에 그쳤다. 지난달 중순부터 매주 1~1.5%대로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세종은 행복도시 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코로나 확산에 따른 거래활동 위축과 상승 피로감 등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대폭 축소됐다.

한국감정원은 “행복도시 내 저평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코로나 확산에 따른 거래 활동 위축과 상승 피로감 등으로 상승폭이 줄었다"며 "규제 강화와 코로나 사태, 급등 피로감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상승세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격 하락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소위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로 대전 아파트 가격이 올해만 4%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가 여전한데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유동자금 규모도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매물을 내놓으면 안 팔리니까 조금 저렴하게 내놓은 현상으로 봐야할 것 같다”며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폭락 혹은 내려갈 거다’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까지 얼어붙게 만든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도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코로나19의 지속기간이 대전과 세종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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