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학교 휴업 하는데 대만·싱가포르 등 개학해 논란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국내뿐만아니라 해외 학교들이 휴학을 하고있는 가운데 대만과 싱가포르등 몇몇 국가에서 개학을 진행 논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전 세계 160개국 이상에서 학교가 휴업하는 등 학생의 90%가 학교에 못 가는 상황에서 싱가포르, 호주, 대만, 미국의 일부 주(州)가 학생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 예정대로 개학했던 싱가포르의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발병 대응 네트워크 의장인 데일 피셔 교수를 인용해 코로나19는 아동에게 영향을 덜 미친다고 주장했다. 피셔 교수는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 기고문에서 "가족 집단 검체 결과를 보면 부모가 심지어 감염됐어도 아이들은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반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2천명 이상의 소아 확진자를 상대로 한 중국의 연구는 코로나19가 일반적으로 젊은 층에서는 심각하지 않지만, 어린이 특히 유아에겐 취약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 어린이는 많이 안 아파도 감염되면 전염시킬 수 있다. 감염된 어린이가 전염성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확정적으로 나온 게 없다. 소아환자를 상대로 한 중국의 또 다른 연구는 감염 어린이 중 절반은 명백한 징후를 보이지 않아 병원균 확산의 "은신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극히 소수 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휴업 중이다.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워싱턴주에 속한 시애틀 공립학교의 팀 로빈슨 대변인은 "바이러스 확산 우려만큼 학부모의 의견도 분분하다"며 "어떻게 감히 폐쇄하느냐는 말도 있고, 어떻게 감히 폐쇄하지 않느냐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감독과 서비스가 줄어들면서 아동학대 사건이 늘어날 것이라고도 예측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공립학교 학생의 약 75%가 저소득층으로 분류되고 10명 중 1명이 노숙자인 뉴욕에서는 여전히 모든 어린이에게 매일 85만 개의 세끼 밥이 제공되고 이 중 70만 개 이상이 무상급식이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대만을 개학의 성공 사례로 들었다.

지난 1월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진원지인 우한발 항공편을 차단했고, 이어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등지를 오가는 여행을 금지했다. 방학을 2월 말까지 연장하는 동시에 마스크 유통, 엄격한 검사, 검역 위반 시 최고 3만3천달러의 벌금 등을 시행했다. 대만의 확진자는 이날 현재 298명이다. 개학한 뒤 온도 체크를 위한 10개 이상의 학교 진입로 확보, 책상 칸막이 설치 등의 조치도 취해졌다.

반대로 우려 속에 수업을 강행했다가 의심환자가 속출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한편 버지니아 린치버그에 위치한 기독교 계열의 리버티 대학 학생 약 12명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인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 대학 학생보건 담당자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들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유사한 증세를 보였고, 이들 중 3명은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보내졌다고 전했다.

앞서 제리 폴웰 리버티 대학 총장은 지난 22일 "학생들에게 학업을 계속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캠퍼스를 학생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랠프 노덤 버지니아주지사는 대학 측의 결정이 공중보건 상황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하면서 캠퍼스 개방 방침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가 문을 열면서 의심 환자가 나오자 학생들은 2주 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학교로 돌아온 1천900여명의 학생 중 800여명이 자발적으로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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