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 이장우 vs 패기 장철민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대전의 모태에 해당하는 동구, 21대 총선에선 3선에 도전하는 ‘관록’의 미래통합당 이장우(55) 후보와 30대 청년의 ‘패기’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장철민(36) 후보가 맞붙는다.

이장우 후보는 대전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양희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2006년 민선 4기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에 당선됐으며,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강래구 후보를 1.69%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여의도에 처음 입성했다. 민주당 강 후보와 리턴매치를 펼쳤던 2012년 20대 총선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재선에 성공했다.

홍도육교 지하화, 동부경찰서 이전 등 지역현안 해결이라는 의정 성과와 뚝심 있는 의정활동, 지역민과의 꾸준한 스킨십을 통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21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그는 “지난 8년간 동구민을 위해 ‘즉시 한다, 최선을 다한다, 끝까지 한다’라는 각오로 일해왔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깨끗하고 정정당당하게 총선에 임해 지역 현안들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문재인정권 출범 이후 충청은 홀대를 넘어 패싱 수준”이라며 “충청의 이익을 지키고 대변해서 영·충·호 시대의 충청이 대한민국의 중심축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장철민 후보는 4·15 총선을 앞두고 펼쳐진 지역구 경선에 도전한 30·40 청년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다. 장 후보는 서대전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민주당 홍영표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홍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2급 상당의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을 역임하며 정책 입안능력 등을 키웠고 국정감사 현장에서 잔뼈가 굵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후보는 ‘큰 일 해본 여당 일꾼’이라는 수식어 아래 동구에 젊고 능력 있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 점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장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제가 나고 자란 대전은 분명 젊은 도시였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유능한 젊음만이 변화를 만들어낼 유일한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또 공약발표회에서는 ‘동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7가지 계획으로 도시재생과 주거 인프라 확충, 대중교통 혁신, 활용도가 낮아진 원도심 시설 리모델링, 중앙시장의 복합문화 공간화,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 관광산업 활성화, 로봇기술교육센터 건립 등을 내놓았다.

여기에 이번 총선에선 원내 제3당 후보가 없이 거대 양당 후보끼리의 일대일 구도라는 점에서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동구 지역의 역대 선거결과를 보면 통일국민당과 자유민주연합, 자유선진당, 국민의당 등 제3당 후보들이 총선마다 선전해 왔다.

앞선 19대, 20대 총선에서 각각 자유선진당 임영호 후보가 19.3%, 국민의당 선병렬 후보가 17.1% 등의 지지를 얻었다. 앞선 두 번의 총선에서 당락을 결정한 득표율 차이가 각각 1.63%포인트, 6.69%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3당 후보가 선거에 큰 영향을 끼쳤던 셈이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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