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고 4년 선후배 동문대결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대전 정치 1번지’로 불리던 중구. 지난 2000년 대전시청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둔산으로 이전했고 2013년엔 충남도청과 충남교육청·충남경찰청 등이 내포신도시로 옮겨가면서 침체일로를 겪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가 대명제인 이곳, 21대 총선에선 서대전고 4년 선후배 사이의 동문 대결이 펼쳐진다.

1984년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정책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미래통합당 이은권 후보는 민선 4기 중구청장을 재임한 뒤 20대 총선에서 처음 여의도에 입성했다. 여의도 입성 후엔 국회 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위원장 및 원내부대표를 역임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는 ‘중구와 함께한 50년’을 강조하며 중구를 혁신도시로 만들어 공공기관을 유치, 중구 발전에 힘쓰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한 인프라, 정주 여건 개선 등에 노력하고 공공기관 이전으로 일차리를 창출, 경제 살리기와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거다. 여기에 오월드와 아쿠아월드, 뿌리공원을 연계한 ‘보문산권체류형 여행단지 조성사업’ 추진도 다짐했다. 아울러 서대전육교와 테미고개 지하화를 포함한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조기착공으로 도심 교통난 해소와 도시재생을 포함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중촌동, 유천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원활한 추진은 물론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 기업들의 성장엔진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후보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중구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50년을 함께 해왔다”며 “누구보다 현안을 잘 알고 구청장으로, 국회의원으로 땀 흘려 뛰어온 경험을 바탕삼아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황운하 전 경찰인재개발원장이 대항마로 나선다. 황 후보는 경찰대학 1기로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울산지방경찰청장, 대전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총선에서 황 후보는 문화적 도시재생을 중심으로 한 ‘새숨 프로젝트’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유천동의 대전서남부터미널을 매입해 국내 최고 수준의 복합문화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중촌동 근린공원 일대를 업사이클링 허브인 ‘새숨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황 후보는 “1979년 건설된 서남부터미널은 주변 상권 붕괴로 도심 슬럼화와 우범지대로의 전락을 막기 위해 새로운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며 “유성복합터미널(구암동)이 완공되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서남부터미널을 대형 공연장을 포함한 문화시설과 수영장 등 전천후체육시설, 공공도서관, 마을 극장, 복지시설 등을 두루 갖춘 ‘문화터미널 파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촌동 근린공원 일대에 가칭 ‘새숨타운’을 조성, 전국 최고 수준의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 필요한 것을 손수 만들고 공유하며 혁신하는 사람들의 창작 활동)’ 플랫폼 모델과 ‘업사이클 타운’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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