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빙그레 착한 기업, 이색 마케팅 이슈 '기대감 폭발'

'바나나우유', '투게더' 등으로 잘 알려진 빙그레가 해태 아이스크림을 인수한다.

빙그레는 지난 31일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이며 인수금액은 1400억원이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빙과 업계 2위인 빙그레와 4위인 해태아이스크림의 매출을 합치면 4800억 원 정도로, 업계 1, 3위인 롯데그룹의 롯데제과·롯데푸드를 합친 것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 사항이 확정되는 것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해태아이스크림㈜는 해태제과식품㈜이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800억원에 달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인수배경에 대해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전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31일 빙그레는 전 거래일 대비 3600원(8.07%) 오른 4만8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빙그레는 지난 2월부터 재미있는 마케팅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 빙그레 공식 SNS

 빙그레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만화에서 나올법한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이색 마케팅으로 온라인 상에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인기가 계속되자 빙그레는 계속해서 단호박비비빅, 투게더리고리 경 등의 캐릭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빙그레 공식 SNS 계정을 담당하는 미디어전략팀 조수아 차장은 "갑작스러운 캐릭터를 등장시키기 위해 담당자로서 고민이 많았지만 파격적인 등장을 결정했다. 그 결과 첫 게시물에서는 잠시동안 팔로워 취소도 많았다. 동시에 댓글이 폭발적이었고 인스타그램 외에 채널에서도 긍정적 내용이 확산하는 것을 확인했다. 조금 안심했다"고 말했다.

빙그레우스의 게시글은 주 3회 포스팅되며 몸의 대부분이 빙그레 제품으로 되어있다. 캐릭터 디자인은 대행사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는 독립유공자 후손 135명에 장학금을 지원해 착한 기업으로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빙그레는 인기제품 '투게더'에 판매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마련했고,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에 대한 존경과 사회적 관심을 이끌고자 캠페인 영상을 만들어 방영 하기도 했다.

빙그레는 "사명(社名)부터 도산 안창호 선생의 '빙그레 사상'의 정신을 반영한 만큼 전사적 차원에서 독립유공자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빙그레 김호연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로, 사재를 출연해 '김구재단'을 세워 이사장을 맡은 바 있다. 김 회장은 이 외에도 이봉창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 독립기념관 이사 등으로 활동해 독립유공자 지원사업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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