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접촉 기피로 역대 최저 투표율 우려
선관위 “투표 참여 홍보 주력”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각에선 오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면서 유권자들이 감염 우려로 인해 대면접촉을 피함에 따라 선거일 투표장에 나오는 이들이 예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70% 이상의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되고 있지만, 실제로 투표율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번 총선부터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만 18세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져 투표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게 됐다.

선거 유형을 가릴 것 없이 투표율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추세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004년 17대 총선에서 60.6%를 기록한 투표율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46.1%로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이후 19대(2012년)와 20대(2016년)에 각각 54.2%, 58%를 기록하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선거를 살펴보면 2017년 대선 투표율은 77.2%였고,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로 총선과 함께 상승하고 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재외국민투표와 사전투표 등이 활발해지면서 투표율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역대 최저 투표율에 머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장 대전선관위는 다각도로 투표율 제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대전선관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이스라엘 총선이 치러졌다. 낮은 투표율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71.5%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치러진 총 여덟 번의 총선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예측되는 문제점과 변화를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국민 투표 참여 홍보, 정책·공약 중심의 선거 홍보활동을 하면서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의 대면 행사는 지양하고, 현수막·시설물 활용 및 온라인 캠페인과 TV·라디오 등 언론매체를 이용한 다양한 투표 참여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이끌기 위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투표소에서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를 지우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지우는 건 곧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선거인의 투표소 방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투표관리 인력은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을 착용하게 하고 투표소 입구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발열체크 전담인력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 외에도 선거인이 수시로 접촉하는 출입문 손잡이, 선거인명부 확인 날인용 볼펜, 기표용구는 소독티슈 등으로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투표소 내부 환기를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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