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량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4.9% 늘어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정부 규제로 서울과 과천·분당 등 경기 주요 지역 주택시장이 가라앉자 세종으로 부동산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세종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오르는 추세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집값 상승이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한국감정원의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2월 11일부터 3월 9일까지 월간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54% 상승했다. 서울은 강남 지역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2월 0.15% 상승에서 이달 0.13%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방은 0.18%에서 이달 0.19%로 소폭 상승한 가운데 세종은 4.24% 뛰었다.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2월 세종시 주택 거래량은 14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0건)보다 314.9%, 최근 5년 평균과 대비하면 414.2%나 늘었다.

2월 전국 시·도 별 평균 주택 거래량은 11만 526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3444건보다 165.3% 늘었다. 세종시 거래량 증가폭(314.9%)과 전국 증가폭(165.3%)을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런 증가세는 세종시의 월간 거래량에서도 나타난다. 세종시가 출범한 2012년 7월 128건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612건)까지 거래 건수는 1000건 미만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1902건을 기록, 한 달 사이 1290건(210.8%)이 급증했으며 이후 3개월 동안 1000건 이상이 매매되고 있다. 이는 금리 인하로 갈 곳 없는 부동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린 데다가 올해 신규 입주 예정 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고 세종에 실거래 가격이 10억 원 넘는 비싼 아파트도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22일까지 매매 계약이 이뤄진 10억 원 이상 아파트는 모두 11건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9건)보다도 2건 많았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사는 “세종 지역 전세금이 매년 올라가면서 서울과 경기 등 외지에 주소를 둔 공무원들이 아파트를 사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도시라 교육이나 인프라 등 앞으로 환경이 월등히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기타 외지인 투자 수요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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