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중진 도전 박범계 vs 토박이 율사 양홍규

박범계 후보, 양홍규 후보, 이동규 후보, 김정열 후보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대전시청과 시교육청, 경찰청 등 지역 주요 행정기관이 밀집돼 있는 서구을은 대전의 신흥 정치 1번지로 통한다. 4·15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56), 미래통합당 양홍규(55)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박 후보는 대전지법 판사로 재직하다가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법복을 벗었다. 참여정부에서 민정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거친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故) 구논회 의원에게 일격을 맞았다. 구 의원의 사망으로 치러진 2007년 보궐선거에서도 빛을 보지 못한 그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처음 본선 무대에 진출했으나 자유선진당에 밀려 또 한 번 여의도 입성이 좌절됐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보수 진영의 분열을 틈타 처음 금배지를 획득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3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는 ‘크게 맡기시면 더 크게 해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코로나 19의 완전종식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국정안정에 힘을 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 “서구을 주민의 삶의 질을 전국 최고로 만드는 동시에 충청권 현안도 제가 해결하겠다”며 “강력한 힘으로 충청을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지’, ‘혁신성장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토박이 율사(律師)’를 자부하는 양 후보는 충남 논산 출생으로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대전에서, 대학 졸업 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다시 대전으로 돌아왔다. 대전시 행정심판위원과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데 이어 2007년부터 이듬해까지 제9대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20년 넘는 정당활동으로 당내 인맥은 물론 지역 인사들과의 탄탄한 교류를 쌓아왔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역 최대 현안으로 노후화된 도시를 꼽는 양 후보는 도시재개발과 재건축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법률적, 행정적 과제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또 월평동 화상경마장에 KT&G 상상마당을 유치, 문화예술의 랜드마크이자 젊음의 상징으로 바꾸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방치된 둔산동 지하보도를 인디밴드 공연장, 언더그라운드 미술관, 작은 도서관 등으로 조성해 지역 공동체 문화 부흥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갈마공원과 은평공원, 둔지미공원, 보라매공원, 남선공원 등 아파트 밀집지역 속 오래된 근린공원을 휴식과 치유의 도시숲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양 후보는 “성장이 멈춰버린 대전, 활력을 잃고 있는 서구를 이제 바꿔야 한다. 규제를 풀고 법령을 정비하고 민간투자를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구을에는 현직 의사인 우리공화당 이동규(54) 후보와 유일한 여성으로 화가인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정열(65) 후보가 출마해 거대 양당 후보들에게 맞서고 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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