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게 줄은 선거운동원
유동인구 많은 곳조차 유세 적어
“오프라인보단 온라인 홍보 강화”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13일간의 열전의 막이 올랐다.

다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자 예년과는 다른 새로운 선거 유세가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유세 방식이 변화된 것이다. 감염 우려로 후보자와 시민들 모두 대면접촉은 피하는 동시에 선거운동원들 또한 크게 줄어든 모습으로, 오프라인 선거 유세가 시민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해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2일 오전 11시경 대전시청 네거리엔 색다른 선거 유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었다. 평소라면 유세에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등 각 정당별 유세 차량이 대거 몰리는 동시에 후보자들이 너도나도 본인을 어필하는 마이크 소리로 가득 메웠다면, 이날엔 눈에 띄게 줄어든 소규모의 선거운동원과 시끌벅적 틀어놓은 음악과 흥을 돋구기 위한 율동이 아닌 비교적 조용한 유세가 진행됐다.

서대전시민공원 네거리에도 몇몇 후보자와 소수의 선거운동원이 드문드문 손을 흔들고 인사만 건네고 있었다. 후보자와 선거운동원없이 덩그러니 후보자 사진이 붙여진 유세 차량만 자리를 지키는 장면도 심심찮게 목격됐다.

시민들 사이에선 억제된 선거 유세에 오히려 만족해 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젊은 유권자 A(27) 씨는 “평소 후보자가 명함을 돌리거나 악수를 청하는 선거 현장과는 다르게 엄숙한 분위기의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귀를 거슬리게하는 큰 소음도 없을 뿐더러 서로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선거운동 방식도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 같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가 아이러니하게도 선거 유세에 있어선 시민들의 불편함을 덜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각 정당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선거운동 방식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괜히 시민들과의 과도한 대면 접촉에 나섰다간 빈축을 살 수 있어서다. 불필요한 접촉은 최대한 지양하면서도 효율적인 선거운동에 있어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한 정당 관계자는 “비상시국에 맞춰 후보자들은 오프라인보단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아무래도 밖으로 나서는 자체가 국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당 내에선 언론과의 접촉도 최대한 지양하고 있으며 선거운동원 모집도 크게 위축됐다. 이번 선거에선 대규모 선거운동원을 동원하는 방식이 아닌 비대면 선거운동에 치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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