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까지로 2주 늘려
상춘객 몰리는 시기지만 축제 줄줄이 취소
코로나19 확산 따른 여야 유불리는?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오는 19일까지로 2주 연장되면서 4·15 총선도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선거일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포함되면서 각 연령별 투표율을 쉽사리 짐작하기 어려워서다.

정부는 지난 4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5일까지에서 오는 19일까지로 기간이 늘어난 거다.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이 벌어지면서 해외 유입 사례가 늘고 전국에서 집단 감염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총선의 표심을 살펴보면 대개 청년층은 진보 정당을, 중·장년층은 보수 정당을 지지해왔고, 투표율은 청년층보단 중·장년층이 높은 수준을 보여왔다.

중앙선관위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이번 총선에 대한 관심도 및 투표 참여 의향 등에 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 이상(81.2%)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10명 중 7명 이상(72.7%)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8~29세 52.8%, 30대 71.3%, 40대 77%, 50대 73.8%, 60대 83.8%, 70세 이상 82.5%이다. 청년층의 투표율이 중·장년층에 비해 비교적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최대 3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난다. 이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21대 총선은 예측이 어렵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러 변수가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이미 지역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진보 정당 입장에선 젊은층의 표심을 노린 경우가 많았지만 늘상 선거일마다 여행을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아 고심이 컸던 게 사실인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 예상된다.

직장인 김수정(26·여) 씨는 “투표날이 휴일이기에 투표를 하지 않고 놀러다니는 친구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투표를 하는 것이 강제는 아니고 투표일 날씨가 좋다 보니 놀러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이번 선거는 사회 전반적으로 놀러다니는 분위기가 아니니 투표장을 찾는 젊은층이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반면, 젊은층에 비해 감염병에 취약한 중·장년층이 예년과 비슷한 투표율을 유지할지도 미지수다.

시민 이 모(45) 씨는 “투표날까지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지켜봐야겠지만 큰 변화가 없는 한, 부모님께는 투표하지 마시고 집에서 쉬시라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투표소는 특히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기엔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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