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부여·청양 및 당진 등 단일화 여부 촉각…투표용지 인쇄 돌입
청주 흥덕은 김양희 사퇴, 정우택으로 단일화

[금강일보 최일 기자] 일부 선거구의 같은 진영 내 후보 단일화 여부가 4·15 총선의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선관위가 투표용지 인쇄 작업에 돌입함에 따라 설사 극적인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효과는 크게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용지 인쇄 뒤에는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용지에 그대로 기재되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혼선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충청권에선 공주·부여·청양 및 당진 등이 보수 진영의 분열 양상을 띠며 단일화 변수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공주·부여·청양에선 5선에 도전하는 미래통합당 정진석(59) 의원이 단수 공천되면서 이에 반발한 김근태(67) 전 의원, 정연상(49) 전 공주시장 후보가 나란히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당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수현(55)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유리한 형국이 펼쳐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충남 당진 경선 패자인 정석래 전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오른쪽)이 6일 김동완 후보(전 국회의원)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돼 손을 맞잡고 있다. 정 전 위원장은 “공천에서 컷오프된 정용선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서 안타깝다”며 단일화를 촉구했다. 김동완 캠프 제공

당진에서는 통합당 후보로 김동완(61) 전 의원이 경선에서 정석래(68) 전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을 꺾고 출마했는데, 공천에서 배제된 정용선(55)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이 불만을 제기하며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6일 김동완 후보 캠프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정석래 전 위원장은 “공천에서 컷오프된 정용선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서 안타깝다. 보수가 하나로 뭉쳐 싸워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분열돼 마음이 편치 못했다”며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어기구(57) 후보에 맞서기 위해선 단일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민주당 도종환(64) 의원(재선)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 흥덕에서도 통합당이 인근 청주 상당의 4선 현역인 정우택(67) 의원(4선)을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발한 김양희(65)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무소속 행보를 이어오며 보수 진영이 갈라진 모양새를 띠었으나, 지난 5일 김 후보가 전격 후보직을 사퇴하며 가까스로 분열을 막았다.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으로 충북 청주 흥덕에 출마했다가 지난 5일 사퇴한 김양희 후보(전 충북도의회 의장). 연합뉴스

김 후보는 “보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흥덕구민들의 목소리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대의 요청에 따르기로 했다”며 “통합당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가 하나로 뭉치고, 정권 교체에 힘을 쏟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달 29일 정 후보가 제안한 공개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거부했고, 5일 오전까지도 거리 유세를 한 것으로 알려져 전격 사퇴의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고, 김 후보의 사퇴로 흥덕 선거전은 도종환·정우택 두 현역 의원 간 맞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한편, 천안병에선 이정문(47) 변호사를 후보로 내세운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김종문(53) 전 충남도의원이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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