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부장

 
김영철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부장

지난 2월 24일 충남 당진에선 7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운전 부주의로 1.5m 옹벽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운전자가 고령으로 인해 신체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가드레일이 없는 옹벽에 추락한 사고였다. 이처럼 이륜차 교통사고는 얘기치 않는 곳에서 예측 불가능한 사고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이륜차 교통사고는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100건당 사망자 수 2.5배)이 훨씬 높으나 이륜차 이용자는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배달문화 확산, 고령자의 이동수단 등으로 보다 다양한 계층으로 이용자가 확대되고 있다. 또 최근엔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대행 업체를 통한 외식소비가 늘면서 이륜차 사고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륜차 교통사고 특성은 다른 차에 비해 전도·전복, 공작물충돌 등 차량단독사고 비중이 높고 신호위반, 차로변경, 과속 등으로 측면충돌 사고의 비중이 높다. 음주운전 또한 이륜차가 심각하다. 최근 5년 동안 전국적으로 전체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연평균 5.25% 감소했으나 이륜차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오히려 3.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륜차의 특성상 음주운전 시 신체적 균형 감각이 떨어져 운전자의 신체와 다른 차량의 차체간의 직접적인 충돌을 발생시킨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1만 9791건의 교통사고 중, 이륜차 사고는 1만 8796건으로 8.2%를, 사망자는 498명으로 14.9%를 차지하고 최근 5년간 연평균 6.3%, 사망자 수는 1.3%로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륜차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첫째로, 대국민 집중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홍보 효과 극대화를 위해 보다 다양한 채널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유튜브, 모바일, 교통안전TV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화해 제작·보급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버스·택시 등의 운송단체가 있듯이, 이륜차도 운송단체를 구성해 안전과 관련된 교육 및 홍보, 유관기관 업무협의 등을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단체 설립 등이 필요하고 현재보단 좀 더 제도권 내로 끌어들여 이륜차 안전관리제도가 정착 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셋째로, 현재 음식 등의 배달업이 배달건수로 돈을 버는 시스템으로 시간과의 싸움이 과도해 상습적 법규위반 및 교통사고가 증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제도 개선해 수입체계를 배달 건수에서 월급제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넷째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찰의 강력한 교통법규위반 단속이다. 교통사고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단속과 계도활동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일반국민이 ‘스마트 국민제보(onetouch.police.go.kr)’를 이용해 감시자 역할을 지원하면 훨씬 빠른 시일 내 안전문화가 정착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륜차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서는 사회적인 시스템 및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하겠지만 운전자 스스로 내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의식을 갖고 교통법규준수를 반드시 실천하면 이륜차 교통사고 제로 시대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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