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딛고 재탈환 성공 vs 3선 도전 현역 의원
막말 정치 비판과 文정부 실정 지적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충남 보령·서천 선거구는 비교적 보수세가 강하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진보 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 다만 이번 총선의 표심은 안갯속이다. 4년 전 총선에서 보수 정당 소속의 현역 의원과 진보 정당 후보 간 득표율이 불과 약 6%포인트 정도밖에 나지 않았다. 특히나 진보 정당으로 나선 후보는 지차체장(서천군수)을 세 번이나 역임했으며 비록 당선은 되지 않았지만 총선에 나섰던 이력도 다수다.

보령·서천에선 더불어민주당 나소열(60)과 미래통합당 김태흠(57) 후보가 맞대결을 하게 됐다. 거대 양당 간의 박빙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

나 후보는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서천 선거구에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9.5%라는 처참한 득표율을 기록하며 낙선했다. 이어 16대 총선에서 보령·서천에 무소속으로 나섰지만 5.43% 득표율로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국회의원이 아닌 지자체장에 도전, 2002·2006·2010년 연달아 승리하며 서천군수를 세 차례 역임했고, 20대 총선에서 재선을 노린 김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44.73%를 얻어 김 후보(50.70%)에 패했다. 김 후보는 2004년 17·18대 총선에서 낙선했고, 19·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나 후보는 김 후보의 미비한 성과와 막말을 비판하며 ‘더 나은 미래 보령·서천’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복지와 함께 삶의 질 향상과 청년에 대한 지원을 대표 공약으로 내놨다. 기초노령연금 30만 원 인상, 어르신일자리 4년간 매년 10만 개씩 확대, 수산분야 공익형 직불제 도입, 청년특임장관 신설 및 청년정책 종합계획 수립 시행 등이 그것이다. 이 밖에도 보령은 재생을 위한 미래 신산업, 서천은 미래 해양·생태 연구 개발을 통해 산업특구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미래통합당 김태흠 후보

김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민생경제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그는 보령신항 준설토 투기장 조성, 서천 폴리텍대학 유치, 장항선 복선전철 착공, 보령해양경찰서 신설, 장항 국가산업단지 착공 등을 약속했다. 이 외에도 활력 넘치는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령-대전 간 고속도로 건설, 충청산업문화철도(보령-세종) 건설, 보령 앞바다 섬 테마형 관광단지·휴양단지 개발 등을 제시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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