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국CXO연구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가 요동을 친 가운데 바이오 기업 씨젠은 1월 초 시가총액 순위 223위에서 3월 말 63위로 석달 만에 160 계단, 셀트리온제약은 151위에서 66위로 85계단 상승했다. 반면 기존 상위 100대 대기업들의 시가 총액은 207조원 감소했다.

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상장사 올 1분기 시가총액 순위 변동 분석'에 따르면 사 올해 1월 초와 3월 말 상위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1218조원, 1011조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사이에 시가총액은 207조원으로 17%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1월 초 시가총액이 14조6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3월 말에는 8조 6000억 원으로 3개월 새 41% 넘게 쪼그라들었다. SK이노베이션(13조5462억 원→8조445억 원)도 시가총액이 40%나 증발하며 22위에서 28위로 내려앉았다. 아모레퍼시픽(9조8502억 원), LG전자(7조8878억 원), 삼성화재(7조2957억 원), 하나금융지주(6조9355억 원), S-Oil(6조4284억 원)도 올 3월 말 기준 시총 10조 클럽에서 빠졌다.

순위가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1월 초 시총 83위에서 3월 말 117위로 34계단 후퇴했다. 1월 2일 주가가 2만7350원에서 3월 31일 1만 3450원으로 반토막 났다. 삼성엔지니어링도 1월 초 시총 62위에서 3월 말 91위로 29계단 후퇴했으며 롯데쇼핑(61위→86위), 두산 밥캣(73위→97위), 휠라홀딩스(77위→100위) 등도 시총 순위가 20계단 밀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속에서 시가총액이 크게 뛰어 주목받은 기업들도 많았다.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오기업 씨젠은 1월 초 8천119억원이던 시가총액이 3월 말 2조90145억원으로 늘어났다. 순위는 223위에서 63위로 상승했다. 석달 사이에 3월 말 시가총액 62위인 이마트와 맞먹는 수준으로 커졌다.

셀트리온제약은 151위에서 66위로 85계단 상승했으며 3월 주주총회에서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한진칼[은 시가총액 98위에서 44위로 54계단 상승했다.

이외에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유한양행(82위→59위), 클라우드 기업 더존비즈온(95위→75위) 등이 시총 순위가 20계단 이상 올랐다.

1분기에만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기업은 7곳으로 파악됐다.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월 초 23조1008억원에서 3월 말 29조3914억원으로 6조원 이상 증가했다. 셀트리온 3형제 기업인 셀트리온 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도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조5398억 원), 엔씨소프트(2조4369억 원), 씨젠(2조1027억 원), 한진칼(2조325억 원)의 시가총액이 1월 초 대비 3월 말에 1조 이상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소장은 "1분기에는 코로나19가 큰 변수로 작용하며 식품, 바이오, 게임·정보통신 등 업종이 선전했다"며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제조업체들의 상황이 호전해 2분기에 또 다시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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