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충남 표심 이번엔?
與野 황금분할 이어질지 주목

[금강일보 최일 기자] 충남은 지난 2000년 이후 치러진 다섯 차례 총선에서 절묘한 표심을 보여줬다. 16대 총선에선 JP(김종필)가 이끌던 지역정당 자유민주연합이 충남 11석 중 6석을 차지했고, 새천년민주당이 4석, 희망의한국신당이 1석을 나눠 가졌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이 거세게 불었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도 대전(6석)에선 열린우리당이 싹쓸이를 했지만, 충남(1석 감소해 10석)에서는 열린우리당이 5석, 자유선진당이 4석을 분할했고, 한나라당이 가까스로 1석을 얻었다.

2008년 18대 총선은 이회창 전 국무총리와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주도하던 자민련의 후신 자유선진당 바람이 거셌다. 선진당이 8석을 거머쥐었고, 통합민주당과 무소속 각 1석의 결과를 낳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이 4석, 민주통합당·선진당이 각 3석을 점유해 여소야대(4대 6)이면서 보수 진영이 진보 진영에 우위(7대 3)에 서는 형국을 띠었다.

선거구가 1석(천안병 및 아산을 신설, 공주+부여·청양 통합) 늘고, 지역정당이 소멸한 후 실시된 2016년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이 6석, 더불어민주당이 5석으로 양당 구도가 견고해진 모양새가 됐고, 천안갑 박찬우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성사된 2018년 재선거에서 민주당 이규희 후보가 당선되며 민주당 6석, 자유한국당(새누리당 후신) 5석으로 전세가 역전됐다.

탄핵 사태 속에 여야가 뒤바뀐 채 맞은 21대 총선에서는 공주·부여·청양(민주 박수현 vs 통합 정진석), 보령·서천(나소열 vs 김태흠), 아산갑(복기왕 vs 이명수), 서산·태안(조한기 vs 성일종), 당진(어기구 vs 김동완) 등 곳곳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 간 리턴매치가 벌어져 흥미롭다.

천안을(민주 박완주 vs 통합 이정만), 아산을(강훈식 vs 박경귀), 논산·계룡·금산(김종민 vs 박우석), 홍성·예산(통합 홍문표 vs 민주 김학민) 등은 현역 의원과 정치신인·원외인사 간 대결, 천안갑(문진석 vs 신범철), 천안병(이정문 vs 이창수) 정치신인·원외인사 간의 대결 구도다.

민주당은 충남의 대표 공약으로 ▲혁신도시 지정 적극 추진 ▲서해선 복선전철의 서울 직결로 수송 경쟁력 확보 ▲평택~오송 복복선화사업 천안·아산 정차역 설치 ▲부남호 하구 복원으로 친환경 동반성장의 토대 마련 ▲수도권 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등을 내걸었다.

이에 맞선 통합당은 ▲도민 경제에 새로운 바람(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유치 등) ▲충청권 철도교통망 확충 ▲국토의 중심축,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미세먼지 걱정 없는 충남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문화·예술·교육 거점공간 마련)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민주당은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 통합당은 남부내륙권에서 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구본영 전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총선과 함께 벌어지는 천안시장 보궐선거(민주 한태선 vs 통합 박상돈), 각 당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민주 출신-천안병 김종문, 통합 출신-공주·부여·청양 김근태·정연상, 당진 정용선) 등이 변수로 꼽힌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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