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방사광가속기 해명에도 野 맹공

[금강일보 강성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해찬 대표의 ‘방사광가속기’ 발언으로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광주시당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광주와 전남에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약속하는 말을 했다. 이 사업은 1조 원가량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대표는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와 E-모빌리티 신산업 생태계를 광주와 전남에 구축하도록 하겠다. 호남을 미래 첨단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9일 현재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부지 공모에 전남 나주, 강원 춘천, 경북 포항, 충북 청주 등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 이 대표의 발언은 다른 곳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다분했다.

특히 4·15 총선 사전투표(10·11일)를 맞아 미래통합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이 대표는 KTX 세종역 신설로 충북의 자존심을 긁더니 이제는 방사광가속기 전남 유치 발언으로 충북도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에 민주당 대표 비서실은 기자들에게 긴급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대표의 발언은 4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충북과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겠다)는 괄호 부분의 발언이 생략된 것이므로 이를 감안해 보도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당의 공격 수위는 더욱 더 높아졌다. 통합당 청주 4개 선거구에 출마한 정우택(흥덕)·김수민(청원)·윤갑근(상당)·최현호(서원) 후보는 9일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를 강력 규탄했다. 지난 7일 민주당 충북 8개 선거구 후보들이 “방사광가속기가 오창에 구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동 결의문을 발표했던 만큼 통합당의 공세는 거세다

통합당 정연국 선대위 상근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 맹공을 퍼부었다. 정 대변인은 “당내에서조차 제대로 결정되지 않은 사안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뱉어버린 이 대표는 전남도민에게 희망고문을 했고, 충북도민에겐 상처를 줬다”며 “정치인의 말은 책임이 따르고, 무게가 있어야 한다. 확인도 논의도 없이, 그저 표만 되면 마구 쏟아내는 민주당의 헛공약으로 대한민국이 병들고 국민들이 상처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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