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늘수록 투표율 또한 ↑ 일종의 ‘군중심리’ 작용 / 행안부 장관, 대전 사전투표소 점검

허태정 대전시장(왼쪽부터)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장종태 서구청장이 대전시청 내 마련된 사전투표소 투표함을 점검하고 있다.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투표율 하락이 걱정되는 게 사실입니다. 국민들이 보다 안심할 수 있는 투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유권자로서 꼭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랍니다. 정부는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국민들의 참정권 또한 보장하기 위한 투표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9일 대전을 방문해 사전투표소 등을 점검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당부다. 10일 오전 6시를 기해 21대 총선의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사전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전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하는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분산효과, 즉 본투표일(15일)의 혼잡을 피하려는 유권자들이 늘어 예년보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사전투표제도는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적용됐고, 전국 단위로는 이듬해 6회 지방선거에서 처음 실시됐다. 최근 중앙선관위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선 관심도 및 투표 참여 의향 등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투표 참여 의향이 있다는 유권자 중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6.7%로 20대 총선(14%) 조사 결과보다 12.7%포인트, 19대 대선(17.1%)보단 9.6%포인트 높았고, 7회 지선(30.3%)보단 3.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6회 지선과 20대 총선, 19대 대선, 7회 지선의 전국 사전투표율은 각각 11.49%, 12.19%, 26.06%, 20.14%를 기록했다. 대체적으로 대전과 세종은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을 웃돌았으며 충남은 평균에 못 미쳤다. 특히나 세종은 전국 평균과 비교해 적게는 5%포인트, 많게는 10%포인트 가까이 높아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사전투표율은 도입 초기엔 투표율의 5분의 1 가량을 차지했으나 점점 사전투표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19대 대선과 7회 지선에선 총 투표율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추세다.

대전의 직장인 고은영(31·여) 씨는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 자연스럽게 투표를 하게 되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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