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서울 동대문을 민병두 무소속 후보가 10일 사퇴하고 장경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민병두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추천후보로 나선 지난 3주간은 너무 행복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민 후보는지난 제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제18대 총선에선 서울 동대문을에서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패했지만, 제19·20대 총선을 내리 이기며 3선 중진 의원이 됐다.

민 후보는 "동대문에서 화제는 단연코 민병두 였다. 연민과 동정, 애틋함과 억울함을 가는 곳마다 표현해 주셨다"며 "그러나 보이지 않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범여권 후보가 부딪히는 벽도 높아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에 몸을 던질 수는 없다"며 "저는 3주간의 선거운동을 통해 부당한 공천을 충분히 호소했고 저의 명예도 주민들 속에서 회복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애초에 주민추천후보로 출마선언을 하면서 2등은 의미가 없다"며 "만약 그렇게 될 것 같으면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겠다고 한 바가 있는데 이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물러난다. 기회는 불공정했지만 과정은 아름다웠고 결과는 우리 모두의 승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사퇴를 권유한 바 있고 이해찬 대표도 다른 분을 통해 간곡하게 의사를 전해온 바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 자신의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탈당한 지 며칠 됐다고 복당을 이야기하겠느냐"면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하겠다는 말에 모든 게 표현돼있다"고 했다.

민 후보가 중도 사퇴함에 따라 동대문을은 민주당 장경태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혜훈 후보의 양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장경태 후보는 "민주당의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역사적 결단을 해주신 민 의원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면서 "동대문구와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민병두가 장경태고 장경태가 민병두 의원이 되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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