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하루 동안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이 무려 1736명이나 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집계에 따른 것이다. 물론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어떤 나라에서도 없었던 하루 사망자로는 최고치다. 미국에서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날은 지난 4일의 1344명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이 말했던 “끔찍한 한 주”의 참상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이로써 미국의 누적 사망자는 1만 2722명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탈리아(1만 7127명), 스페인(1만 4045명)에 아주 근접한 숫자다. 누적 확진자는 39만 8809명으로 스페인(14만 1942명), 이탈리아(13만 5586명), 프랑스(11만 70명) 세 나라 환자를 모두 합쳐놓은 규모다.

출처 : 연합뉴스

지난9일(현지시간) 더 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브롱크스 인근의 외딴 섬인 하트섬에서는 보호복을 입은 인부들이 나무로 된 관을 매장하는 모습이 포착했다. 관 안에는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영안실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다르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시신을 실은 오렌지색 보트 한 척이 이른 아침부터 하트섬으로 향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숨진 이들을 매장하기 위해 추가로 인부들을 데려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뉴욕시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증가세가 심각해지자 하트섬 등에 집단 매장지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일찍이 동원한 냉동 컨테이너 수십 대의 수용 능력도 꽉 차면서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 했던 터다. 특히 참호 형태로 큰 무덤을 판 뒤 일렬로 관 10개씩을 묻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뉴욕시가 2008년에 만든 ‘유행성 독감 관련 매뉴얼’에는 냉동저장시설이 꽉 차면 하트섬에 시신을 임시로 매장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40만9000㎡ 면적의 하트섬은 뉴욕 브롱크스 인근 해역에 있는 외딴 섬으로 현지인들에게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이미 무연고자 등 100만명가량이 이곳에 묻혀있다. 미공개된 공동묘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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