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극단 4개팀 19일까지 예선
무대 대신 유튜브 라이브 공연
우승작 대한민국연극제 본선행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대전연극협회는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지역예선 대회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제29회 대전연극제를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관객에게 선보인다.

대전연극제는 해마다 지역 극단들이 출전, 지역을 대표하는 팀을 선발하는 경연대회의 성격으로 올해는 13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열리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무관객 연극으로 진행된다.

준비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다행히도 전문영상장비업체 코노바 협조로 연극을 온라인 라이브의 형태로 송출,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는 색다른 시도를 기획하게 됐다는 게 대전연극협회의 설명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일정은 기존 공연과 맞춰 13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매일 오후 4시·7시 30분 두 차례 대전연극협회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오후 4시 공연은 현장 라이브로, 오후 7시 30분 공연은 심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녹화영상을 송출한다.

올해 대전연극제에선 극단 새벽이 ‘해를 쏜 소년’을, 나무시어터 사회적협동조합이 ‘삽질’을 무대에 올리고 극단 빈들과 극단 마당은 각각 ‘봄날은 간다’와 ‘곱등이네 집’을 준비했다. 

극단 새벽 ‘해를 쏜 소년’

첫 공연인 극단 새벽의 해를 쏜 소년은 일제강점기 말 경성방송국을 배경으로 일제에 대항해 민족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했던 방송인들의 숨은 이야기를 현대를 살고 있는 방송인이 찾아가는 스토리로 선조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나무시어터 사회적협동조합 ‘삽질’

나무시어터 사회적협동조합의 삽질은 지난해 국제소극장연극축제의 참가작으로 경제적 가치가 사람의 가치가 되는 자본 중심의 사고에 새로운 관점을 시사하며 힘없는 소수의 절박한 희망을 담은 2인극 공연이다.

극단 빈들 ‘봄날은 간다’

극단 빈들의 봄날은 간다는 지역 대표작가로 꼽히는 김인경 작가의 초연작을 보강한 작품으로 일제강점기 말에 태어나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부딪힌 우리 어머니 세대의 고단한 삶의 모습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극단 마당 ‘곱등이네 집’

극단 마당의 곱등이네 집은 지난해 제11회 대전창작희곡공모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청년들의 취업문제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픔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시사점을 던지고 우리의 주거공간인 아파트와 직장을 대변하는 콜센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대전연극협회 관계자는 “오는 9월로 미뤄진 대한민국연극제의 대전 대표를 뽑는 지역의 큰 연극 경연인 만큼 각 팀이 만전을 기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대전을 대표해 온 팀들이 지난 3년간 본선대회 입상을 놓치지 않아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