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 7석 석권” 기대감 표출…3석 이상 목표 통합당 “뚜껑 열어봐야”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가 지난 10일 대전시당에서 열려 민주당 이해찬·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더시민당 우희종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사전투표 캠페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여섯 번째)이 지난 11일 대전시당에서 지역 후보들과 손을 맞잡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통합당 대전시당 제공

[금강일보 최일 기자] 대전에서 16년 만의 싹쓸이가 재현될 것인가?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지역 7개 선거구에 대한 4·15 총선의 목표로 ‘7석 석권’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것이 현실이 된다면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일명 ‘탄돌이’들이 대거 당선되며 열린우리당이 대전 6석(20대 총선에서 유성이 갑·을로 분구됨)을 모두 거머쥔 이후 16년 만의 싹쓸이가 된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지역구 253석 중 130석 이상을, 그리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17석 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예상 의석수로 제시, 145석 이상의 안정적인 1당이 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7석이 걸린 대전에 대해 “석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현재 저희가 4석(서구갑·을, 유성갑·을)이고, 미래통합당이 3석(동구, 중구, 대덕구)인데 나머지 3석도 박빙 상태이긴 하지만 우리가 우세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압도적 우세에 대한 자신감을 뒷받침하듯 미래통합당으로선 현재 장악하고 있는 원도심 3석 사수도 현실적으로 벅찬 것 아니냐는 비관적 분석이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문재인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대한 심판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기대했던 통합당은 선거가 가까워올수록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역풍을 맞는 모양새가 되며 지지세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싹쓸이 설레발에 대해 “어림없다. 오만하고 무능한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린 바닥 민심은 우리 편”이라고 주장하는 통합당은 대전지역 목표로 ‘3석+α’, ‘5석’을 내세우고 있다. 동구와 중구, 대덕구를 일단 고수하는 것이 1차 목표이고, 민주당 박범계·이상민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구을과 유성을에서의 ‘파란’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1일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전은 가장 격전지이자 막판에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지역”이라며 “이곳에서 ‘핑크 선거혁명’을 이뤄 그 바람이 수도권과 전국으로 퍼질 수 있다면 확실한 견제의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여당이 꿈꾸는 ‘7대 0’의 압승이 이뤄질지, 아니면 성난 민심에 힘입은 야당의 반격이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낳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6.93%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대전에서 오는 15일 밤 여야 어느 쪽이 승리의 축배를 들게 될 것인가에 이목이 쏠린다.

한편, 충청권 4개 시·도 28석(대전 7석, 세종 2석, 충남 11석, 충북 8석)에 대해 민주당은 18곳 이상에서, 통합당은 13곳에서 각각 승리를 거둘 것으로 자체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 현 20대 국회의 충청권 27석(세종이 단일 선거구)은 민주당 15석(대전 4석, 세종 1석, 충남 6석, 충북 4석), 통합당 12석(대전 3석, 충남 5석, 충북 4석)으로 분할돼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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