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웃어버리자는 것은 웃어서 근심, 걱정을 버리자는 것이다. 웃음은 무료의 만병통치약이다. 웃음이 치료 효과를 거두려면 더 자주 그리고 더 많이 복용해야 한다. 그렇게 할수록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난다.

▶커닝도 알아야 한다

-홍길동은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쓴 독일의 철학자 이름은 누구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아무런 답을 할 수 없었다. 혹시나 하여 앞자리 우등생 답안지를 슬쩍 보니, ‘니체’라고 써 있었다. 옳다구나 싶어 얼른 ‘니체’라고 적었다. 그런데 급히 적다 보니 점을 하나 덧붙여 ‘나체’라고 써버렸다. 그런데 뒤에 앉아있던 철수가 이것을 훔쳐보고 ‘나체’를 그대로 쓰면 안 될 것 같은지 ‘누드’라고 적었다. 그리고 그 옆에 앉은 영수는 우리말로 ‘알몸’이라는 답안을 작성한 게 아닌가.

-영어 ‘Before’의 뜻을 적으라는 문제의 정답이 무엇인지 전혀 생각나지 않은 홍길동이 앞자리 우등생 답안지를 보니 ‘전’이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대로 ‘전’이라고 쓰면 커닝했다고 의심받을 것 같아 다른 말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말 ‘부침개’가 생각나는 것이 아닌가! 급히 답을 썼다. 그랬더니 뒤에 있는 친구가 이것을 보고 나름 당당하게 ‘지짐이’라고 답안을 작성한 게 아닌가.

▶이 핸드폰 주인 누구세요?

어느 남자 목욕탕 탈의실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여기저기에서 저마다 옷을 갈아입느라고 야단법석이었다. 옷장과 바닥에는 옷가지와 소지품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그런데 그 소지품들 사이에서 핸드폰 하나가 계속 울렸다. “전화 받아요, 전화 전화 받아요, 전화”라는 통화연결음이 쉼 없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핸드폰 주인은 그것을 듣지 못하는지 계속 “전화 전화 받아요” 소리만 나왔다. 이 시끄러운 소리에 사람들이 조금씩 짜증이 날 무렵 한 남자가 핸드폰을 자연스럽게 받는다. 상대방의 통화 소리가 핸드폰 밖으로 크게 들린다. 전화를 건 사람은 남자의 아들 같았다. “아빠. 나 게임기 사도 돼? 저번에 사준다고 했잖아?” “어, 그래! 사.” “아빠. 핸드폰도 바꾸고 싶은데 바꿔도 돼?” “그럼!” “진짜! 그러면 아빠 카드로 인터넷에서 주문한다?” “알았어. 그렇게 해.” 남자는 아들의 말에 흔쾌히 승낙했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끊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남자가 큰소리로 외친다. “이 핸드폰 주인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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