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마지막 주말 충청 총력전
이해찬·이낙연·임종석-이완구·박형준·김기현 등 출격

[금강일보 최일 기자] 여야가 21대 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 충청권에 화력을 집중하며 ‘중원 민심 잡기’ 대전(大戰)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0일 대전 중앙시장 앞에서 동구 장철민, 대덕구 박영순, 중구 황운하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2일 충남을 방문,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후보 지원 유세에서 “우리가 제1당을 넘어 150석이 넘는 과반수 정당을 만들어야 개혁과제를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선거가 이제 3일 남았는데, 이 3일 동안 승부가 많이 갈린다. 전국적으로 여론조사를 해보면 예전과 비교해 경합지역이 훨씬 늘었다. 이번 선거가 그만큼 치열하다는 이야기”라며 승세를 이미 굳힌 것 같은 섣부른 낙관론이 자칫 유권자들에게 오만하게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또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전 국민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 “우리가 이런 정책을 정했는데 미래통합당을 믿을 수가 없다. 저 사람들은 우리가 70%를 주자고 하니 ‘왜 재벌은 안 주나’라고 하고, 다 주자고 하니 ‘재벌은 왜 주나’라고 한다. 아무 책임감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꼬집은 이 대표는 또 다른 격전지 보령·서천으로 이동해 나소열 후보 지원에 나섰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10일에는 서울 종로 후보이자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전과 충남을 순회하며 자당 후보들에게 힘을 실으며 세몰이를 했다.

미래통합당에선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완구 전 총리가 충청권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됐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2일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에서 4·15 총선에 출마한 지역 후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이 전 총리는 10일 공주·부여·청양 정진석 후보 지원 유세에서 “중앙정치 무대에서 충청의 존재감이 완전히 지워져 버렸다. 충청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 정진석을 키워 달라. 정 후보를 5선으로 만들어 당 대표도 하고 국무총리, 대권에도 도전할 수 있는 인물로 키워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천안을 찾아선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상돈 후보에 대해 “시장·군수를 해 봐서 행정을 알고, 국회의원을 두 번 해서 정부 예산 확보 방법을 안다. 일 잘하는 살림꾼, 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인물”이라고 치켜세웠고, 12일에는 대전에서 현 정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질타하며 지지세를 끌어올리려 애쓰는 등 충청의 좌장 역할을 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도 11일 대전을 방문해 “지난 3년간 이 정권은 국정 여러 분야에서의 실정(失政)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주의에 반하는 많은 것을 했다. 친문 패권세력이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나라를 만들었는데, 의회에서도 독점이 일어난다면 의회도 친문 패권 세력에 의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통합당에 견제의 힘을 달라. 모든 지역구가 접전을 보이는 대전에서 ‘핑크 선거혁명’을 일으킨다면 그 바람이 전국으로 퍼져 확실한 견제의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중구에선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원군으로 나서 2018년 울산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청와대 하명으로 자신을 수사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 민주당 황운하 후보를 향해 “부패한 권력과 추악한 권력의 하수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2일 대전 유성구 노은역 광장에서 김윤기 유성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의당 대전시당 제공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2일 대전 유성을 김윤기, 세종갑 이혁재 후보 지원 유세에서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여성과 청년의 삶을 지키며 대량해고와 자영업자 폐업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야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민생 협력정치’를 견인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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