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트위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뒤늦게 도쿄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사회적 거리두기’를 홍보하기 위해 영상을 하나 공개했으나 오히려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아베 총리는 12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친구와 만날 수 없다. 회식도 할 수 없다. 단지 이런 행동만으로도 여러분은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글과 함께 유명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호시노 겐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집에서 춤추자’는 영상과 자신도 집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 속 아베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개를 쓰다듬거나 차를 마시고 독서를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이어 올린 글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가혹한 현장에서 분투하는 의료진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분 한분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거듭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아베 총리의 해당 트윗에는 “다들 필사적인데 (아베 총리는) 반려견과 놀고 차를 마시고 무료하게 TV를 보고 있다”며 “전쟁터가 된 병원이라도 시찰하러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달렸다. '총리가 할 행동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현재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가로운 모습 참 훌륭하다”고 비꼬는 댓글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8일 오전부터 아베 총리가 관저에서 외부 인사와의 면담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보도하며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일에도 일본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 “외국과 같은 폭발적인 환자 급증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내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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