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12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대만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대응을 잘하면서 '모범 방역국'으로 꼽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프로야구를 개최할 수 있었다. 프로스포츠가 '올스톱' 된 국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대만프로야구리그(CPBL)는 12일 오후 6시 5분(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2020시즌 첫 경기를 열었다. 홈팀 중신 브라더스가 퉁이 라이언스를 불러들여 대결했다. 텅 빈 인터콘티넨털구장 관중석에는 취재진 몇 명과 치어리더만 보였다.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았다. CPBL은 '비말 전파'를 막고자, '씹는 담배'도 금지했다.

출처 : 연합뉴스

애초 CPBL은 11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중신 브라더스와 라쿠텐 몽키스의 개막전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비가 내려 이 경기는 취소됐다. 개막이 하루 밀렸지만, 대만 팬들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아직 개막일도 정하지 못한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와 달리 대만 프로야구는 '일정표'를 완성했고, 이에 따라 움직인다. CPBL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당분간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을 조용했지만, 온라인은 예전보다 더 뜨거웠다. 대만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외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일본 더페이지는 "대만 정부는 일본보다 1개월 빠르게 코로나19에 대응했다. 특정 국가의 입국 제한, 학교 휴교령, 마스크 재고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적극적인 국가 정책이 나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고 대만 정부의 발 빠른 코로나19 대응이 프로야구 개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는 "CPBL은 경기가 열린 날 야구장에 출입한 사람을 선수, 구단 관계자, 심판, 구장 관리 직원, 치어리더, 보도진 등 200명 정도로 제한한다"며 CPBL의 '코로나19 관련 구장 관리'에 높은 점수를 줬다. 미국 CBS스포츠는 "대만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일요일을 선물했다"고 대만 프로야구 개막을 환영하기도 했다.

영국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대만이 코로나19 확산을 잘 막으면서 야구 시스템을 가동했다. 아직 다른 국가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다. CPBL은 동선을 줄이고자 일정을 변경하고 야구장, 호텔, 팀 시설의 엄격한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하며 "대만 프로야구가 '코로나19 시대에 프로스포츠가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대만프로야구는 13일 휴식일을 갖고 14일 푸방 가디언즈와 중신 브라더스의 경기로 일정을 재개한다. 푸방 가디언즈는 헨리 소사(35), 중신 브라더스는 에스밀 로저스(35) 등 KBO리그 출신 투수의 소속팀이라 한국 야구팬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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