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복 충남농업기술원 식량작물팀장

 

지난해 벼농사는(충남 13만 2000㏊, 70만 9000톤 생산) 순조로운 일기 속에 풍작을 기대했으나, 출수 후 폭염과 태풍으로 도복이 발생해 2018년보다 생산량이 조금 감소했다.

특히 충남 쌀의 품질고급화 차원에서 확대 재배한 삼광벼(충남 벼 전체면적의 44%)를 비롯한 고품질 품종 재배포장에서 도복이 많았는데, 품종특성에 따른 적정 시비량을 지키지 못한 필지에서 도복이 심했던 경험을 통해 고품질 품종은 재배 매뉴얼을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공부를 하게 되었다.

4월이면 볍씨 침종과 육묘작업 등 본격적인 벼농사가 시작된다. 지난 12월부터 금년 1월까지 정부 보급종 신청이 완료되어 2500톤의 고품질 품종이 공급되었다. 지난해와 같은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모내기, 비료주기 등 고품질 품종에 맞는 벼농사 중점 실천항목으로써 농업인께서 꼭 지켜야할 사항을 적어본다.

첫 번째는 종자소독이다. 키다리병, 도열병, 세균성벼알마름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종자소독을 해야 한다. 소독된 보급종이라 하더라도 병해충 예방을 위해 반드시 침지소독을 해야 한다. 건강한 모 기르기가 벼농사의 시작이며 기본이다. 두 번째는 적기 파종이다. 이 또한 벼농사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지역별 최적 이앙시기를 감안하여 이앙일에 따른 어린묘, 중묘 파종일을 잡아야 한다. 충남지역(예산기준) 이앙적기는 조생종(6월 13~19일), 중만생종(5월 27~6월 5일)이므로 산간지나 해안지에서는 일정을 가감하면 된다.

중만생종의 경우 너무 일찍 이앙하면 8월 출수가 앞당겨져 폭염에 임실률이 떨어지고 등숙기에 미질이 저하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일부 농가에서 적기보다 일찍 이앙되어 호숙기 상태에서 태풍피해가 더 심했던 것도 일찍 이앙한 것이 원인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적정시비와 적정주수 확보다. 표준 시비량인 질소 9㎏/10a(실량 20㎏)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며 과용하면 병해충과 도복에 취약하고 미질저하의 원인이 된다. 또한 적정주수(80주 이하/3.3㎡) 확보는 앞에서 말한 각종 벼농사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며 최근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드문 모심기(37, 50주/㎡)는 노동력 절감 및 생산비 절감에 효과적인 면이 있으나 전용 이앙기 준비, 육묘기술, 미질저하 등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어 올해 도내 10곳에서 시범재배 후 재배기술 정립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폭염과, 태풍 등 기상재해를 피할 수는 없지만 피해 최소화를 위한 경종적인 재배기술 준수와 예측으로 사전대비를 철저하게 한다면 올해 벼농사는 충분히 고품질 쌀 생산 풍작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 본격적인 벼농사 영농철을 맞아 올해만큼은 관행적인 농작업 관념에서 벗어나 중점 실천사항을 착실히 이행해 좋은 성과 거두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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