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927개교에 투표소 설치
16일 출근교원들 감염노출 우려
교육부 “방역 후 원격수업 실시”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15 총선 D-1일인 14일 전국 1만 4330개 투표소 방역 작업에 나선다. 그 중 투표소 절반에 육박하는 학교 현장 방역에 집중한다는 게 선관위 계획인데 교육부도 이튿날 두 번째 온라인 개학이 예정된 만큼 전국 시·도교육청에 관련 지침을 하달하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13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 투표소에는 코로나19로부터 유권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방역이 이뤄지고, 투표 개시 전까지 외부인 출입이 전면 금지된다. 특히 선관위는 학교에 설치되는 투표소 방역 작업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충청권에서만 대전 219개 교, 세종 41개 교, 충남 413개 교, 충북 254개 교 등 927곳의 학교에 투표소가 마련되는데 총선 다음날인 16일이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고교 1~2학년의 온라인 개학일이기 때문이다.

비록 학생들은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하지만 교원들은 학교 현장에 있는 만큼 많은 유권자들이 다녀간 총선 이후 자칫 코로나19에 노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염려에서다. 특히 대부분의 학교 투표소는 강당, 체육관 등 사용을 제어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교육활동이 이뤄지는 교실 투표소도 적잖아 현장 교원들의 우려가 크다.

총선 투표소로 지정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현실적으로 투표소로 활용할 만한 가용 장소가 없어 부득이하게 교실을 쓰게 됐다”며 “우선 온라인 개학에 차질이 없도록 총선 전후로 철저하게 방역 작업을 하고 그 이후 학교 차원에서도 위험 요인을 차단하려는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도 총선 투표소로 사용된 학교의 방역 시간 확보를 위해 16일 원격수업 시작을 오후 1시로 조정하는 등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투표소가 설치된 초등학교 4366곳, 중학교 1332곳, 고교 637곳, 특수 및 각종학교 59곳 등 6394개 교에 권고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총선 투표소가 설치된 학교에서는 16일 수업 시간을 단축하는 등 일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며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은 학교는 당초 계획대로 정상적인 온라인 개학과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