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선택의 날 밝다…전국 판세 좌우 충청 표심에 이목 쏠려

[금강일보 최일 기자]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막을 내린 형국의 4·15 총선. 신종 감염병이 모든 이슈를 잠식하며 그 어느 선거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지만,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26.69%)에서 드러났듯 뜨거운 참여 열기가 확인된 21대 총선 ‘선택의 날’이 활짝 밝았다. 

유권자들의 슬기로운 선택이 대한민국의 대표이자 지역민의 대표로서 21대 국회 4년을 제대로 이끌어갈 공복(公僕)을 가리게 되는 만큼, 주권 행사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대전 7석, 세종 2석, 충남 11석, 충북 8석 등 총 28개 의석이 걸린 충청권 4개 시·도에선 이번 총선에 총 463만 6573명(대전 123만 7183명, 세종 26만 3388명, 충남 178만 1956명, 충북 135만 4046명)의 유권자(전국 대비 10.54%)가 1692개(대전 361개, 세종 79개, 충남 747개, 충북 505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이미 지난 10·11일 실시된 사전투표에 충청권 유권자의 4분의 1 이상(123만 1128명, 26.55%)이 참여했다. 대전은 33만 3218명(26.93%), 세종은 8만 5258명(32.37%), 충남은 45만 1016명(25.31%), 충북은 36만 1636명(26.71%)이 선택을 마친 상태로, 본투표를 기다려온 70% 이상의 유권자들은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투표소에서 표출할 수 있다.

전국 판세에 있어 ‘스윙 보터(Swing Voter)’이자 ‘캐스팅 보터(Casting voter)’ 역할을 하는 충청권에서 어떤 표심이 표출될 것인가는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영·충·호 시대에 영·호남과 달리 지역 기반 정당이 소멸된 충청은 여당과 제1야당 양자 대결구도에서 전국 승패를 좌우할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s)’로 꼽힌다. 즉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경합지역이란 의미로, 충청권에는 부동층 또는 선거 때마다 나름 합리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을 내려 상이한 표심을 나타내는 유권자층이 타 지역에 비해 두텁다는 것이다. 스스로 균형을 잡는 미묘한 정치심리를 보여주는 지역이 바로 중원(中原), 충청인 것이다.

현 20대 국회의 충청권 27석(세종이 단일 선거구)은 더불어민주당 15석(대전 4석, 세종 1석, 충남 6석, 충북 4석), 미래통합당 12석(대전 3석, 충남 5석, 충북 4석)으로 분할돼 있는데, 세종이 분구되며 1석 늘어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충청권 28석 중 18석 이상을, 통합당은 13석을 차지할 것이란 자체 분석을 내놓고 있다.

7석이 걸린 대전의 경우 민주당은 서구갑(박병석), 서구을(박범계), 유성갑(조승래), 유성을(이상민) 등 현역 의원 지역 4곳을 확실한 우세로, 나머지 3개 지역을 ‘경합 우세’로 판단, 전석을 거머쥐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당은 동구(이장우), 중구(이은권), 대덕구(정용기) 등 현역 의원 지역 3곳을 사수하는 것이 1차 목표이고, 험지인 ‘갑천벨트’(서구갑·을, 유성갑·을)에서 1~2석을 노리고 있다.

11석이 걸린 충남에선 민주당이 현역 의원들이 포진한 천안을(박완주), 아산을(강훈식), 당진(어기구), 논산·계룡·금산(김종민) 등 7석 이상, 통합당 역시 홍성·예산(홍문표), 보령·서천(김태흠), 서산·태안(성일종), 공주·부여·청양(정진석), 아산갑(이명수)을 중심으로 5~7곳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세종시 2곳은 갑(홍성국)·을(강준현) 모두 민주당이 우세하고, 8곳에서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충북에서는 민주당이 청주 흥덕(도종환), 〃 청원(변재일), 〃 서원(이장섭) 등 최소 3곳, 통합당은 충주(이종배), 보은·옥천·영동·괴산(박덕흠) 등 6곳을 우세 또는 경합 우세로 분류하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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