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금강일보 강성대 기자]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155∼178석,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107∼130석.’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직후 발표된 공중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다. 이 같은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민주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을 비롯해 제7회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세 차례 전국 단위 선거에서 모조리 승리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범진보(민주당·더시민당과 함께 정의당, 민생당, 열린민주당)로 따지면 180석을 넘어서는 모양새다. 범여권이 180석 확보가 현실이 되면 국회에서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각종 법안과 예산안도 손 쉽게 처리할 수 있다.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한 제약을 피해갈 수도 있다.

우선 총선 직후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부터 주도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개혁과제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이행에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반면, 원내 1당을 기대했던 통합당은 여당의 과반 독주도 막지 못한 형국이 된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을 비롯해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3차례 전국 단위 선거에서 참패하게 됐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민주당과 정반대 입장이다.

‘정권심판론’으로 이번 총선을 치른 통합당은 지도부의 책임론이 이는 등 큰 후폭풍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출구조사대로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민주당 후보에게 패하면 당 대표직 유지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통합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도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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