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9만 4247명 중 2912만 8041명
국정운영에 대한 관심도 반영된 듯
전국 평균 대비 세종↑ 대전·충남↓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제21대 총선 투표율이 2000년대 들어 치러진 총선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선 20대 총선과 비교해 무려 10%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각에서의 역대 최저 투표율 기록 우려가 기우였음을 보여준 거다. 이 같은 기록은 사전투표율에서 이미 예견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속에서도 이번 4·15 총선 사전투표율은 26.69%로 역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사전투표율 역시 각각 26.93%, 32.37%, 25.31%, 26.71%를 기록했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율은 2.2%, 5.1%, 8%, 11.4%, 15.3%, 19.2%로 높아지다 오후 1시 기준 투표율에 사전투표율 등이 합산되면서 이후 49.7%, 53%, 56.5%, 59.7%, 62.6%, 66.2%(잠정치)를 기록했다. 선거인 4399만 4247명 중 2912만 8041명이 투표에 참여한 거다.

21대 총선 투표율이 크게 오른 건 이번 총선이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띈 상황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관심이 크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정 개혁과제를 둘러싼 극심한 여야 대립 속에서 코로나19 엄습으로 경제 위기가 가중되자 자연스럽게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코로나19 확산 초반과 달리 최근 확산 추세가 줄어든 데 더해 중앙선관위의 안전한 방역 관리 또한 투표율을 끌어올린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국민의 높아진 ‘주권의식’ 등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 총선 투표율을 살펴보면, 1988년 13대 75.8%, 1992년 14대 71.9%, 1996년 15대 63.9%, 2000년 16대 57.2%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정치적 관심이 높아진 2004년 17대 총선에서 60.6%까지 상승했다가 2008년 18대 총선에서 46.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은 54.2%, 2016년 20대 총선은 58% 투표율을 기록해 반등했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의 지역별 총선 투표율을 보면 대전은 53.3%, 58.9%, 45.3%, 54.2%, 58.6%를, 충남은 60.1%, 56%, 48.2%, 52.4%, 55.5%를 기록하며 대부분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충북은 60.8%, 58.2%, 49.3%, 54.6%, 57.3%였다. 2012년 7월 1일 출범한 세종시는 19·20대 총선 투표율이 각각 59.2%, 63.5%를 기록하면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대전·세종·충남·충북 투표율(잠정)은 각각 65.5%, 68.5%, 62.4%, 64%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울산이 68.6%로 가장 높았고 충남이 62.4%로 가장 낮았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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