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 또 구설수 '50명 동반 벚꽃놀이'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오이타 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 확산에 나들이 자제를 요구하는 사회분위기를 거스른 것.

16일 교도통신은 아키에 여사는 지난 달 말 지인과 함께 벚꽃 아래에서 찍은 단체사진이 공개돼 비난을 받았다. 총리 부인의 사회 분위기와 동떨어진 행동으로 “위기감이 희박하다는 비판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키에 여사는 일요일인 지난 달 15일 단체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해 오이타 현에 있는 우사 신궁을 참배하는 여행을 다녀왔다. 모두 50여명이 함께한 이 투어의 주최 측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일정(약속)이 전부 없어져 어디론가 가고자 한다"면서 아키에 여사 쪽에서 문의가 왔다고 말했다. 신사 참배 이외의 단체여행에는 참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목격자는 <슈칸분슌>에 “(코로나19) 시기여서 경내를 걷는 사람은 드물었는데, 그 가운데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단체가 경내를 걷고 있었다”며 “자세히 보니 맨 앞에 선 사람이 마스크를 하지 않은 아키에 여사였다. 경계심이 없는 데 놀랐다”고 밝혔다.

아키에 여사가 오이타현을 찾은 날은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2월289일에 이어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연 다음날이다. 당시 아베 총리는 “여전히 경계를 풀 수 없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논란이 일자 “식당에서 지인과 모임을 하면서 벚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것으로, 공공장소에서 꽃구경을 하거나 도쿄도가 자제를 요구하는 공원에서의 꽃놀이 같은 연회를 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지만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아베 총리 자신은 지난 12일 SNN에 외출 자제를 요청하면서 반려견과 놀거나 차를 마시는 등 자택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 “귀족이냐”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트위터 캡쳐

한편 1월 1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동 순방에 동행한 아키에 여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적지에서 웃으며 낙타를 타는 모습을 놓고 일본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진보 성향 네티즌들은 사진을 돌려보며 쓴소리를 퍼부었다.

일본 네티즌들은 위중한 시기에 중동까지 가서 한가하게 낙타나 타며 놀다니 비상식적이라는 비판을 하며 “놀이를 만끽하고 있네요. 두 사람 모두 돌아오지 않아도 됩니다” “세금으로 해외여행 가서 낙타 타고 만족하며 기뻐하고 있군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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