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방선거 이어 총선도 싹쓸이
원도심 3구 치열한 접전 끝 승리 쟁취
서구·유성구 4곳도 모두 수성에 성공
대전시정-국정 연결고리 탄탄해질 듯

[금강일보 이기준 기자]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지역 7개 지역구 국회 의석을 싹쓸이했다. 대전 원도심 3구(동구·중구·대덕구)에서 미래통합당 현역 의원들을 모두 제치면서 ‘대전 석권’을 완성했다.

대전광역시 출범 이후 치러진 총선은 14대 선거부터 이번까지 모두 8차례였는데 한 당이 지역 국회 의석을 모두 가져간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충청지역정당 바람이 분 지난 15대 선거(1996년)에서 자민련이 7석을 모두 가져갔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후폭풍이 몰아친 17대 선거(2004년)에서 열린우리당이 6석을 가져간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세 번째 싹쓸이의 주인공이 되면서 ‘파란 깃발’을 꽂았다.

20대 국회 대전 지역구 의석은 민주당 4석(서구갑·을, 유성갑·을), 통합당 3석(동구·중구·대덕구)으로 팽팽한 대치 국면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원도심 3개 구까지 탈환하면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을 모두 차지한데 이어 이번 총선까지 싹쓸이 승리를 거머쥐면서 대전 정치지형을 완전히 뒤바꿔 놨다.

승리의 원동력은 보수색이 강한 원도심 3구에서 나왔다. 개표 막판까지 표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졌지만 승리의 여신은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대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중구가 가장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다. 2.2%포인트의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검찰 저격수’로 불리는 경찰 출신 황운하 당선인이 악재를 뚫고 이은권 의원과의 접전에서 신승하면서 금배지를 달게 됐다.

동구에서도 정치 신인이 탄생했다. 총선에 첫 출마해 대전권 최연소 당선인에 이름을 올린 36세의 장철민 당선인은 재선 관록의 이장우 의원과 경쟁해 3.5%포인트 차 승리를 거두며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대덕구 박영순 당선인은 다섯 번째 맞대결 만에 ‘정용기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2006년과 2010년 대덕구청장선거에서 정 의원에게 패했고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쓴잔을 마셨지만 이번 총선에서 짜릿한 승리로 앙갚음 했다. 표 차이는 불과 3.2%포인트에 불과하다.

원도심 3구에서 민주당이 극적인 승리를 거머쥔 건 현 정부에 대한 높은 국정지지도에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큰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원도심 부흥정책이 대전시정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고 특히 대전 균형발전을 견인할 혁신도시, 대전역세권개발사업, 대전시립의료원 등 굵직한 현안이 도출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여당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총선을 통해 박병석(서구갑) 당선인은 충청권 최초 내리 6선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이상민(유성을) 당선인 역시 5선의 중진으로서 입지를 굳혔으며 박범계(서구을)·조승래(유성갑) 당선인도 각각 3선, 재선에 성공하며 당내 영향력을 키운 상황에서 대전 원도심 초선 3인방까지 가세하면서 대전시정과 국정의 연결고리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